금호석유화학그룹, 고부가·친환경 R&D로 체질 개선…미래 소재 경쟁력 강화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3 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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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BR·CCUS·재활용 소재로 고부가 사업 확대
석유화학 불황 속 기술 중심 성장전략 본격화
▲ 금호석유화학그룹, 고부가·친환경 R&D로 사업 체질 전환(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재편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석유화학 시장의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과 친환경·지속가능 소재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 규모를 늘리기보다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을 겨냥한 소재 개발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용 고기능 합성고무인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은 대표적인 성장 분야다. 지난해 생산능력을 3만5000t 확대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뿐 아니라 연비와 마모 성능 향상에도 기여해 차량 중량이 크고 가·감속이 잦은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기술 투자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준공한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는 연간 최대 7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해 사업적 가치까지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순환경제와 연계한 소재 기술에서도 성과를 냈다. 금호석유화학은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자동차 부품에 요구되는 내열성·충격강도·냄새(VOC)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약 16% 낮췄다.

해당 기술은 국내 완성차 양산 모델에 재활용 ABS를 적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 정부가 수여하는 장영실상을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처음으로 수상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월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기업 비이아이(BEI)와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석유화학 소재를 넘어 배터리와 미래 모빌리티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행보다. 

 

▲ 금호석유화학그룹, 고부가·친환경 R&D로 사업 체질 전환(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들도 사업 특성에 맞춰 친환경·고기능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 사업에서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의 개발·상용화를 통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을 낮추고, 바이오 기반 원료를 활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설비 투자와 제품 인증도 병행하며 지속가능 소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친환경·전기차용 소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0만t 규모의 디보틀네킹 증설을 진행 중이며, 완료되면 MDI 생산능력은 기존 61만t에서 71만t으로 확대된다. 증설 공사는 내년 2월 시작해 12월 말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2027년 상반기까지 인프라 설비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품 고도화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투입한다. 바이오 원료를 포함한 폴리우레탄 시스템과 전기차 시트용 경량화 소재,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제품 등을 개발하며 미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생산 효율과 환경성을 동시에 높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약 3000억원을 투자한 EPDM 5라인 증설을 마무리해 연산 31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증설 과정에서는 반응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초저온 중합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였다. 저압 냉동기와 폐열 회수 설비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였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당시 준공식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은 금호폴리켐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계열사별 R&D 역량을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고부가·친환경 소재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확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석유화학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lee8501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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