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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Newsis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지난 13일 새벽 4시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내 70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이창근 실장은 "대법원의 편향적인 판결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밀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우리의 처지를 호소하고 싶어 굴뚝에 오르게 됐다"고 고공농성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가 해고자의 복직을 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회사에서 해고자 복직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6년동안 풀리지 않은 해고자 복직문제에 대해 지부가 함께 사 측에 대화를 조속히 시행하자는 의미로 (고공농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과 협의된 사항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 측과의 협의 내용은 전혀 없다. 그런 사항이 없기 때문에 우리도 완강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고노동자들이 평택공장의 굴뚝에 오른 날, 한명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사망한 박모(47·사망)씨는 지난 1996년 쌍용차에 입사해 일하다 2009년 해고됐다.
일하던 중 허리를 다친 박씨는 퇴직금을 산재소송과 허리 치료비로 모두 소진해 해고된 이후 주유소 아르바이트와 쌍용차 납품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 9월 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3개월만에 사망했다는 게 해고노동자들의 전언이다.
쌍용차지부는 "굴뚝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삶과 또 한명의 해고된 동지를 하늘로 보내야하는 비열한 세상에 또 한번 분노를 느낀다"면서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또한 더욱 명확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대로된 정부와 기업이라면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또 다른 죽음의 비극을 만들지 않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2009년 쌍용차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재판부는 "회사에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었고, 회사가 해고회피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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