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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2차 공판에서 "박창진 사무장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 회장의 약속과 달리 이날 조 전 부사장의 결심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 사무장은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업에 복귀한 박 사무장의 이달 비행 스케줄은 국내선이나 일본·중국 등 동남아 단거리 노선이었다. 박 사무장은 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 45분까지 김포~여수 4편의 비행 일정이 잡혀 있었고 13일에는 오전 8시부터 김포~제주~원주~제주~부산~김포를 오가는 스케줄로 잡혀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노선의 경우 대부분 현지에서 체류하지 않고 바로 승객을 받아야 하는 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때문에 승무원들은 비행 수당이 많고 체류비도 나오는 장거리 노선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박 사무장의 국제선 스케줄은 현지에 도착해도 항공기에서 대기하다 바로 출발하는 '퀵턴(quick turn)' 노선에 대부분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달 11, 24일 홍콩행은 비행시간이 왕복 7시간으로 여느 단거리보다 길어 승무원 사이에서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승무원 스케줄은 전체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된다"며 박 사무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스케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배정된다"고 밝히고 "박 사무장의 스케줄은 업무복귀 승인이 난 지난달 30일 이전인 21일 이미 본인에게 통보된 상태였다"며 "2월 79시간 비행시간은 이전 근무시간과도 차이가 없는데다 다른 팀장과 동일한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뉴욕, 로마 장거리 노선 2회 비행이 편성됐으나 다른 팀장들과 같은 수준이다"며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의 경우 4명의 결원으로 박 사무장이 대체됐다"며 "팀원 결원 사유가 없는 16일부터는 장거리 노선 비행 1회(로마)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스케줄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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