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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연 한의사 |
오존층 파괴로 인해 점점 강렬해지는 자외선 양
필요이상 자외선은 피부노화와 조직손상을 초래
‘SPF지수 PA지수 확인’하여 차단제 효율적 선택
‘애써 햇볕차단 독’ 비타민 D등 수많은 생리기능
햇볕 피부홍반 자운고 등의 한방외용제 효과적
●여름만 되면 햇볕과의 전쟁을 벌인다.
2017년 5월 5일은 절기상 입하이다. 바야흐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만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햇볕과의 전쟁을 벌인다. 아무래도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미적 기준과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선크림을 비롯한 여러 화장품으로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한다. 오늘은 햇빛이 피부를 포함한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인류가 자외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1980년대 대기 중 오존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관측결과가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오존층은 주로 성층권에 분포하는데 태양광 중 자외선, 특히 UVB(중간파장 자외선)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오존층이 얇아지게 되면 지표면에 다다르는 자외선의 양은 자연히 증가한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널리 알려진 프레온가스는 가정용 냉장고에 사용되던 암모니아를 대체하기 위해 1930년대에 개발되었다. 인류는 안전하고 실용적이라 소개된 프레온가스를 폭발적으로 사용했는데, 불행이도 프레온가스가 성층권의 오존을 쪼개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결국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오존층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 당장 프레온가스의 사용을 중단해도 오존층이 회복되려면 적어도 7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오존층이 상당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에 UVB를 포함한 자외선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반적으로 태양광선이 지표면에 도달하는 거리가 짧고 도중에 방해물이 없을수록 자외선의 강도는 세지기 마련이다.
즉, 한여름의 정오가 가장 자외선지수가 강한 때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구름이 잔뜩 낀 날에는 적외선 열이 차단되는 효과가 우세해서 시원하게 느껴지더라도 상당량의 자외선은 그대로 통과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장시간 외출을 할 때 자외선을 신경 쓰지 않다보면 인체는 필요량 이상의 자외선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인체의 피부에서는 노화가 촉진되고 기미나 주근깨가 더 쉽게 나타난다. 또 각질층이 두터워지고 염증 및 조직손상이 일어나 심할 경우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외선이 피부에 닿는 양을 조절해주기 위한 방안으로 선크림이라 불리는 자외선차단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신경써야할 사항은 제품에 표기된 SPF(Sun Protection Factor)와 PA(Protection grade of UVA)지수 등이다. SPF지수는 UVB에 관한 지수인데 보통 50이 넘어가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PA지수는 UVA(긴파장 자외선)에 관한 지수인데 +기호가 많을수록 우수한 차단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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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햇빛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구성된다. |
●자외선차단제 외 피부의 유형 고려를
자외선차단제 외에도 신경써야할 것은 본인의 피부 유형이다. 백인은 피부가 흑인보다 상대적으로 하얗고, 또 같은 인종이라도 누구는 금방 햇볕에 잘 그을리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표피의 멜라닌 세포수의 차이가 아닌 멜라닌 세포에서 합성되는 멜라닌 색소의 종류와 양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는 크게 Eumelanin과 Phaeomelanin로 구분된다. 보통 피부가 검고 쉽게 그을리는 사람일수록 Eumelanin의 비율이 높은데 이는 자외선으로부터 보호작용이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피부가 희고 적은 햇볕에도 피부에 홍반이 잘 생기는 사람은 피부에 닿는 자외선 양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햇볕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봄볕은 며느리를 쪼이고 가을볕은 딸을 쪼인다’는 말처럼 적당량의 햇볕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햇볕은 비타민 D의 최대 공급원인데,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율을 높이고, 뼈 조직에 인산칼슘을 침착시켜 우리의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든다.
또 햇볕을 쬐면 인체가 받아들인 빛과 에너지가 송과선과 시상하부로 전달되어 뇌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주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다. 멜라토닌은 잠과 관련된 신경전달 호르몬으로 밤에 뇌에서 집중적으로 분비되어 졸음을 느끼게 하고 깊은 잠을 취하게 하는데, 아침과 낮 시간에 햇볕을 쬐면 분비가 멈춘다. 따라서 낮 시간 동안 햇볕을 자주 쬐면 정신이 맑아지고 개운해지며, 볕을 충분히 쬐고 침실을 어둡게 하면 다시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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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VA(긴파장 자외선)에 관한 지수인데, 피부 깊이 침투한다. |
세로토닌은 심리적인 평화와 안정감을 주는 호르몬으로 햇볕을 통해 분비된다. 햇볕의 양이 부족한 북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울증 발병률과 자살률이 높은데, 이는 햇볕으로부터 시작되는 세로토닌 분비 매커니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햇볕을 자주, 많이 쬘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햇볕은 뇌혈관 혈류를 개선하여 편두통을 완화하고, 적외선으로 열 충격 단백질이 생성되어 이상단백질의 기능을 회복해주기도 한다. 또 체내의 자연 발열 효과를 활성화해 냉증이나 냉방병을 예방하기도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치료를 하고 있다. 따라서 햇볕을 무조건적으로 경계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 도쿄광선요법연구소는 “일정시간 햇볕을 쬐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지 않아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기만 할 뿐 햇볕에 잘 타지 않는 백인들은 피부암에 취약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햇볕을 많이 쬐었다는 이유로 피부암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햇볕과 기미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미는 여성에서 훨씬 흔히 나타나고 임신 중이나 폐경기에 잘 생기는 것으로 보아 여성의 내분비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나 난소의 종양이나 부인과 질환에 의해 자궁, 양측 난소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기미는 햇볕보다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점점 강렬해지는 자외선을 적절히 차단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을 위한 일광욕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더불어 햇볕을 쬐고 나서 피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에는 한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운고가 자외선 유발성 홍반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고(김태연, 2014), 또 상엽과 상지가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에서 빠른 회복 및 항염증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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