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도로 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기사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전남 화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시내버스 기사 김모(65)씨가 화순군 화순읍 한 사거리 교차로에서 정신을 잃었다.
광주광역시와 화순을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인 김씨는 당시 신호대기 중인 상태였다. 의식불명 상태의 김씨를 발견한 것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이었다. 다행히 차량은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김씨가 일하는 광주광역시 소재 버스회사에 따르면 의료진은 김씨의 사인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판단했다. 회사 측은 김씨에게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시내버스의 냉방장치 또한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한편 최근 버스사고가 잇따르면서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논란을 빚었다.
이 의혹과 관련 버스 회사 관계자는 “광주광역시의 경우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근로조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과로 등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씨의 회사 소속 시내버스 기사들은 주로 하루 근무, 다음날 휴무를 반복하는 격일 근무를 한다. 회사에 따르면 김씨 또한 지난 23일 휴식 후 24일 출근, 오전 7시부터 버스 운행에 투입됐다. 이후 버스가 출발하는 시점과 종점에서 각각 10분, 40분 등 안팎의 충분한 휴식시간도 가졌다.
사고 당시 김씨가 운행하던 버스에는 10여명 정도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김씨가 도로 위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중 정신을 잃었을 경우 이번 사건은 자칫 큰 사고로 번질 뻔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휴식시간이 실제로도 보장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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