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휴게실에 도청장치 설치한 LG화학,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김청현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6 13: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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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도청장치, 직원의 개인적 판단으로...녹음 된 것 없다”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LG화학노조, 전국민주화학섬유노조연맹 관계자들이 LG자본의 불법 도청 공개 및 증거인멸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도청장치를 공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최근 노동조합을 불법도청 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LG화학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 25일 사과문을 통해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회사 측에서는 자발적으로 제3자인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13년간 무분규 타결을 한 사업장이다. 그러나 올해 초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면서 교섭 대상을 확정 짓는 문제 등으로 노사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노사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0일 LG화학의 한 노조 간부는 익산공장에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 사측이 노조 휴게실에 마이크 형태의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당시 LG화학은 “실무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다”며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튿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화학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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