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주의’ 추구하는 ‘누드펜션’에 지역주민 골머리, “한적한 농촌에 웬 풍파”

김청현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7 1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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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신고에 경찰·지자체 측, “처벌이 어려운 실정”
▲ ‘누드펜션’이 다시 회원을 모집하는 등 재개 움직임을 보여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지난 2009년 화제를 이끌며 운영에 들어갔다가 주민 반대로 중단했던 ‘누드펜션’이 다시 회원을 모집하는 등 재개 움직임을 보여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27일 충북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 봉양읍의 한 펜션에서 2~3주 전부터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60~70대가 대부분인 지역 주민들이 “한적한 농촌 마을에 누드펜션이 웬 말이냐”며 “평화로운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며 호소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주민들은 “아예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수 없다”고 토로하며 ‘철거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 집회 신고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의 반발에 대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취향”이라는 입장이다. 또 “누드펜션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과 해당 지자체 또한 “누드펜션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개입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벌거벗고 활보하는 행위 또한 자발적 의지에 따른 행위기 때문에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


▲ 주민의 반발에 대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취향”이라는 입장이다. 또 “누드펜션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이 ‘누드펜션’은 한국의 누드비치 탄생을 꿈꾸고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로, 2009년 ‘국내 최초의 누드펜션’ 등으로 매스컴에 소개돼 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당시 누드펜션 주인은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나체주의자(Nudist)들과 한 달에 1~2회 정기 모임을 갖고 나체로 자연주의를 만끽한다”면서 “회원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체로 바람을 맞으며 수영,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는 한편 실내 그룹 게임도 즐기며 함께 휴가를 보낸다”고 밝혔다.


모임이 이루어지는 해당 펜션은 2009년부터 약 2년간 운영됐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쳐 운영을 중단했지만 최근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재모집에 나섰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국내 유일하게 자연주의(나체주의, 누디즘)를 표방하고 있으며 회원들을 위한 아지트(자연주의 전용휴양지)에도 많은 회원이 방문하고 있다’는 소개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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