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조희경 기자] 멸종위기로 좀처럼 보기 힘든 향유고래 떼가,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7일 오전 포항시 구룡포 연안에서 향고래 6마리 무리지어 발견됐다 밝혔다.
향유고래 떼가 우리나라 연안에 다시 나타난 건,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이다.
향유고래 떼가 출현한 원인에 대해 아직 밝혀진 건 없지만, 최근 급격히 올라간 바다수온 변화에 다시 몰려든 것으로 보여진다.
날카로운 이빨의 포식자라 불리는 향유고래.
향유고래의 주먹이는 오징어로, 우리나라에서 오징어 잡이가 제철인 10월, 먹이를 찾아나선 향유고래 떼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관련 30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10월 27일 오전 10시경 포항시 구룡포 동방 10마일 해상에서 향유고래 6마리가 무리지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향유고래 무리는 수면 위에서 반복적인 분기(고래가 숨을 쉬는 행동) 중이었으며 조사선박이 접근하자 약 40분 이상 잠수한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날카로운 이빨의 포식자라 불리는 향유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라는 대형고래다. 머리가 매우 커 전체 몸길이의 1/3에 달하고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미터 이상까지 잠수해 심해에 서식하는 두족류와 어류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향유고래가 발견된 건 고래류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이래, 지난 2004년 3월 경북 포항 구룡포 근해에서 향고래 8마리가 최초 발견된 이후, 13년 만이다.
그 이후에는 동해 남부 해역에서 2~3년에 한 번씩 드물게 1~2마리 이상 관찰됐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향유고래가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지난 2005년 12월 신안 우이도에서 죽은 향유고래가 좌초 발견됐고, 그 이후 4년만인 지난 2009년 1월 인천 강화군 볼음도에서 죽은 향유고래가 좌초 발견됐다. 마지막으로 향유고래가 발견된 건 지난 2015년 5월로 동해 연안에서 2~3마리 정도 발견됐다.
그동안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향유고래의 특징은 무리를 이루지 않고, 독립생활을 하는 수컷 개체가 전부였으나, 이번에 고래연구센터가 발견한 향유고래 떼는 암컷1마리와 세끼 5마리가 무리를 지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안에 출몰한 향유고래 떼 원인 분석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겨되는 고래류의 변화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해양생물서식종에도 변화가 있는 지 지켜보고 있다.
향유고래 떼가 우리나라 연안에 다시 나타나며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해양생물서식종에 변화 역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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