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경영 메시지 전달 … 그룹 성장사 오해를 해소할 자료도 대거 포함
![]() |
▲ 사진=SK그룹 제공.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SK그룹이 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과 철학을 담은 방대한 기록(선경실록)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복원했다. 이는 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SK는 그룹 수장고에 보관해온 30~40여 년 전 경영 철학과 기업 활동 자료를 발굴해 디지털로 변환하고 이를 영구 보존·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창사 70주년 어록집’ 제작 과정에서 옛 자료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한 데 따른 것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사업 실적 보고, 간담회, 각종 회의 및 행사 등을 녹음해 원본으로 남겼다. 이를 통해 그룹의 경영 철학을 발전시키고 한국 기업 경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이러한 기록 문화는 SK의 고유한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로 계승됐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5300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만 7620건에 달하며 최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3530개 테이프에 이른다. 하루 8시간씩 연속 청취해도 1년 이상 걸릴 정도의 방대한 분량이다.
특히 최 선대회장의 생생한 육성 녹음을 통해 당시 경제 상황과 기업인의 사업보국 의지, 위기 극복 전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임원 간담회에서 그는 “정치적 불안이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업인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1992년 임원 회의에서는 R&D(연구개발)의 실용성을 강조하며 “시장 관리와 마케팅을 함께 경험해야 R&D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문했다.
이 외에도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중동 고위 관계자와 석유 공급 담판을 짓는 과정, 이동통신사업권 반납 후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한국의 관계지상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소신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SK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한국 기업가 정신을 후대에 전할 수 있게 됐다”며 “SKMS와 수펙스추구 문화 확산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