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녹음파일 공개] 부산發 수천억대 공매 사기 피해 눈덩이...“경찰 수사 중에도 바지사장 내세워 사기 행각”

김상영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5: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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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 씨 “지난 1월 중순경 높은 배당수익률에 혹해 빚 내 1억 6000만 원 투자...부도로 1억 2000만 원 가량 받지 못해”
-피해자 C 씨 “대출 등 5억 원 투자했다가 빚더미...지금도 바지사장 내세워 법인과 상호 바꾼 뒤 똑같은 사기를 치고 있다”

▲공매 사기사건 피해자 인터뷰 녹취파일 편집.(영상편집=김상영 기자)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공매에 나온 물건을 싸게 사고파는 투자 사업에 투자하면 3개월 만기에 월 8%의 배당을 주겠다는 사기꾼의 말에 혹해 친인척, 지인 돈은 물론 대출까지 내서 수억 원을 투자했는데 모두 날릴 처지에 있다.”
 

투자자 A 씨는 지난 1월 중순경 시중 금융기관의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배당수익률에 혹해 빚을 내 1억 6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주)OO자산관리’가 부도로 문을 닫는 바람에 배당금으로 받은 4000만 원을 제외한 1억 2000만 원가량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호소했다.

 

▲8% 배당 등 사기 내용.(사진=피해자 A씨 제공)

 

OO자산관리는 투자자들에게 입찰을 받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세대주택과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팔면 수익이 나는 구조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감언이설에 속아 가족, 친인척, 지인 등을 투자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70, 80대 할머니들이 수두룩해 노년층이 사기범죄의 주요 타깃이 됐다.


A 씨는 “(OO자산관리는) 출근하면 출근비도 준다고 했으며 사람들을 모아 금, 귀걸이, 팔찌, 명품시계 등 시상을 걸어 돈을 투자하게 만드는 수법을 써 선량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며 “제가 알고 있는 피해자만 3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5억 원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OO자산관리) 채권단은 피해자만 1280명에 피해액이 77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며 “바지사장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피해자와 피해액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기 투자 회사는 지난해 3월 부산 연제구에 OO리치, OO스트, OO자산관리 법인회사를 설립해 물건 담당, 출자자 모집 담당, 사업 설명 담당을 따로 두어 계획적으로 피해를 발생시킨 사기꾼들이다”며 “대표는 형량을 줄이려 자해 소동을 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기 업체 조합원 출자금 신청서.(사진=피해자 A씨 제공)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OO자산관리 대표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번 주중에 구속 여부가 결정난다.


경찰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80여 명이며 피해금액만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피해자와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요주간> 취재 결과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50대부터 80대까지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에는 카드론, 캐피탈, 보험약관대출은 물론 사채까지 써가며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4월 회사가 부도나고 B 씨 등을 5월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지부진한 수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기 투자 회사에 이사로 재직하던 C 씨가 다른 사람들과 또다시 작당해 비슷한 방식으로 계속 사기를 치고 있다”면서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고 더 이상 선량한 국민들이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수사가 진행돼 B 씨 등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사기 업체 투자약관.(사진=피해자 A씨 제공)

또 다른 피해자 C 씨는 “지난해 10월 지인의 소개로 2억 원을 투자했다. 그 뒤 지인이나 친인척들로부터 빌린 돈까지 포함해 5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며 “신용대출, 보험약관대출에 사채까지 빌려서 투자했다. 저를 믿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돈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단 급한 돈부터 갚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고 귀금속 같은걸 팔아서 조금씩 빚을 갚고 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피해자들 중에는 70, 80세 할머니들도 많은데 자식들 돈을 썼다가 버림받은 사람들도 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B 씨가 구속을 피하려고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고 싶으면 고소를 하지 말라고 회유하고 있다”며 “지금도 바지사장을 내세워 법인과 상호를 변경해서 똑같은 사기를 치고 있다”고 분노하며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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