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CT 기술로 지능적 환경범죄 잡는다…환경부, 디지털포렌식센터 설립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6 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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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최근 여수산업단지에 입주한 LG화학 등 기업들이 대기유해물질의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날로 지능화되는 환경사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환경조사담당관실에 ‘환경부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설립했다.
 
26일 문을 연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정보분석 서버, 포렌식 소프트웨어 디스크 복제기 등으로 구성된 분석실과 압수를 받은 피의자의 참여권 보장을 위한 참관실 등으로 됐다.
 
또 대검찰청에서 주관하는 디지털포렌식 수사관 양성 전문교육을 이수한 수사관 2명을 배치해 디지털 증거자료의 압수·수색·분석 업무를 수행한다.
 

▲ 디지털포렌식 모식도. 환경부 제공

디지털포렌식은 컴퓨터와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과학적인 수사기법이다.
 
그동안 컴퓨터 등에 저장한 디지털 정보는 법원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6년 10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과학적인 분석 결과에 기초한 디지털포렌식 자료 등이 주요 증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환경범죄에도 디지털포렌식이 중요한 수사기법으로 떠올랐다.
 
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실 소속 환경특별사법경찰단도 환경범죄에 사용된 스마트폰의 메신저나 통화 기록을 비롯해 컴퓨터·태블릿 등 각종 디지털기기에서 삭제된 자료를 원래의 상태로 복구·추출하는 등 과학수사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원주지방환경청 등이 적발해 음성과 군산지역에 임시보관 중이던 불법 운반 폐기물 1100t의 배출자를 디지털포렌식으로 색출하고, 해당 폐기물을 원인자 부담으로 전량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환경특별사법경찰단은 ‘환경부 디지털포렌식센터’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면서 지능적인 환경범죄를 수사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특별사법경찰단은 환경부 직원 16명, 검찰청 파견 검사 1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16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마재정 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은 “미세먼지와 폐기물, 유해화학물질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환경오염물질 분야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적인 수사기법을 적극적으로 적용,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해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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