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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D현대 제공) |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모듈형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과 실증에 성공하며, 전기추진 함정 분야의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구조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을 독자 개발하고, 육상 실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기술 시연회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주요 경영진과 함께 함정 전동화 관련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기추진 함정은 기존 디젤엔진 방식보다 기동 성능이 우수하고, 추진 시 발생하는 소음이 적어 미래 해군력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관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기추진 함정에서 추진 드라이브는 전동기의 출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장치로, '전투·작전 모드 내 속도 제어 능력', '고출력 무기체계 운용을 위한 전력품질', '함정 생존성' 등을 좌우하는 중요 부품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추진 드라이브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2022년 서울대와 경북대를 포함한 국내 연구진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023년 12월 MMC 구조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했고, 이번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MMC 구조는 대용량·고전압 시스템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전력 모듈 구성의 유연성과 우수한 전력품질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대비 시스템 부피와 장비 무게를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전기추진 함정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유럽과 미국의 두 곳뿐으로, HD현대는 이번 실증을 통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해당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대표는 "HD현대가 개발한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은 HD현대의 함정 전동화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국산 기술로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기술의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서울대, 경북대, 한양대, 한국해양대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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