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이단아’ 묵묵히 외로운 아웃사이더의 길
“글로벌 K-POP 지속성…국악인에게 創造的 과업”
국악인 ‘유태평양’과 듀엣 ‘어화둥둥 내사랑’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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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이라는 닉네임의 소유자! 퓨전국악인 ‘장소영 싱어송 라이터’ |
● 장군이라는 닉네임의 장소영 소리꾼은 중앙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다이내믹한 1세대 퓨전 국악 싱어송 라이터의 주역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해 달라.
▼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과 흥으로 풀고 인간 본연의 가지고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며 자유로운 창법을 구사하는데 힘써왔다.
첫 번째, 전통과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컬링에 특화되어 있다. 나만의 성대 분리법을 연구 하였는데, 가요와 팝(POP), 록(ROCK) 음악을 부르다가 판소리 창법으로 바로 바뀔 수 있게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나만의 보컬링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며 그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음악을 사랑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작사와 작곡을 하는 싱어송 라이터 소리꾼이라는 점이다.
● 2022년도 올 한해는 상복이 많다고 들었다. 보람을 만끽한 시간들 이었을 것 같은데?
▼ 이번에 저에겐 참 의미 있는 상을 한해에만 무려 5개의 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6월 23일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에서 교육부문 최우수 국악대상을, 8월 20일, 2022 GLOBAL KOREA K 문화예술대상 민속문화 부문에서 퓨전국악 음악 발전 공로대상을 수상하였다. 10월 16일 2022 K-STAR 자랑스런 한국인 100인 대상에서 교육부문 퓨전국악 대중화 발전 공로대상을, 12월 20일 개최된 제7회 아시아파워리더십 대상에서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상을 수여 받게 되었다. 12월 23일 K-GLOBAL STAR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에서 퓨전국악대중화발전공로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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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발표한 싱글! 국악인 ‘유태평양’과 듀엣 ‘어화둥둥 내사랑’ 뮤직비디오 한 장면 |
● 다재다능 장소영 소리꾼은 2000년도 들어 현재까지 폭넓은 공연과 앨범 참여를 비롯 해외 활동을 해 온 걸로 알고 있다.
▼ 각종 예술과 연계된 전방위적인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퍼포먼스, 춤, 연극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록과 트롯, 재즈와 블루스, 무용과 연극, 전위예술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작업을 해왔다.
2001년도부터 최소리 밴드에서 리드보컬로 개인 기량을 쌓았고 2003년도~2004년도에는 시청 앞에서 국내최초 디제이와 함께 국악 보컬 퍼포먼스를, 2007년도에는 ‘작사‧작곡‧편곡’ 프로듀싱한 첫 번째 솔로앨범 ‘니나노 (EMI발매)’를 발표하고 장군밴드로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디밴드 크라잉넛, 킹스턴루디스카, 윈디시티 등과의 협업 공연을 하였다.
2008년도에는 국내 최초의 ‘레게-덥(Reggae-Dub) 밴드’인 ‘아이 앤 아이 장단(I And I Djangdan)’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유럽과 캐리비안(중남미) 지역 등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 2008년 ‘홍대 상상마당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 |
2009년 3월 2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아시아 연구 협회 학술회의에서 현 이화여대 교수인 헤더 윌로비(Heather A. Willoughby, 인류학)가 저의 음악에 대한 논문 ‘이단자(Call Me Heretic) : 한국 퓨전 국악인의 창의적 자유 탐구’를 발표하였다.
2012년에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에서 글로벌 음악의 일부로서 출판된 ‘도나 권(Donna Kwon)’ 교수의 “한국의 음악: 음악의 경험, 문화의 표현”이라는 교재(Music of Korea) 171-172페이지에 저의 인터뷰 기사 및 ‘니나노’ 노래가 소개되었다.
2012년~2015년까지 한국 전통 판소리의 ‘창자’와 ‘고수’의 미래의 판소리 형태를 보여주는 퓨쳐판소리 듀오(전자음악과 판소리의 실험적 결합) 니나노 난다(Ninano Nanda)의 음악으로 각종 해외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레게 덥(Reggae Dub) 프로듀서인 매드프로페서(Mad Professor)의 초청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아리와(Ariwa)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작업을 하였고, 매드프로페서의 한국 내한 공연 때 장군 보컬 단독 게스트로 참여하여 함께 콜라보 공연을 했었다.
또한 태국의 ‘레게(Reggae) 스카(Ska)’ 국민밴드 티본(T-BONE) 의 리더 가피(GAPI)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태국 여러 등지에서 수차례 공연을 하였다. 특히 2012년 12월 31일 태국 꼬창(Kochang) 섬 ‘카운트다운 콘서트’에서 아리랑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유럽과 일본에서도 다수 공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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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영 소리꾼의 다이내믹한 뜨거운 열기의 다양한 공연 모습 |
● 오랜 작업 끝에 최근 ‘사랑X평화’ 라는 타이틀로 싱글 2곡을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2018년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작업이 10월 29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국악 신동으로 널리 알려진 유태평양 국악인과 첫 번째 노래 ‘어화둥둥 내사랑’이라는 자작곡을 함께 듀엣으로 불렀는데 밝고 따뜻한 노래라는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곡 ‘평화의 노래’는 앨범 제목대로 사랑과 평화가 더해지면 ‘진정 평화로운 세상이 실현될 것이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화로운 동심의 세계를 일러스트 에니메이션으로 표현했으며, 2007년 장군의 1집 대표곡 ‘니나노’ 스카버전을 편곡 했던 위치스 밴드의 하양수 프로듀서가 이번 2곡에도 세련되고 감각 있게 편곡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 ‘어화둥둥 내사랑’을 유태평양과 함께 불렀는데, 선배 입장에서 ‘유태평양’ 국악인에 대해 역량과 자질을 한껏 자랑하여 달라.
▼ 유태평양은 스타 소리꾼이고 국립 창극단 주연 배우로 현재 활약 중이다. 전통 소리를 정말 잘하지만 다양한 보컬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번 어화둥둥 내사랑 곡에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이스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저의 소리와 화음이 정말 자연스럽게 어울어졌다고 생각한다. 전통 소리의 완창부터 현대의 작창 까지 넘나들며 그 세대에 할 수 없는 깊은 소리와 잠재되어 있는 ‘끼’가 가득한 다재다능한 귀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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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레게-덥(Reggae-Dub) 뮤지션 매드프로페서의 내한 공연시 함께 한 공연 장면 |
● MBN ‘조선판스타’와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등 퓨전국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면서 국악이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워 진 건 사실이다. 앞으로 국악이 ‘글로벌 K-POP 열풍’의 견인차가 되려면 어떤 부문들이 창의적으로 선보이고 접목되어야 할까?
▼ 국악이라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는 국악의 뿌리를 두되 국악에 갇혀 있지 않고 음악에 대한 폭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하며, 현 시대의 흐름과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악이라는 전통성을 접목해야 한다는 새로운 음악의 미래는 정답은 알 수 없고, 음악 시장이 어떻게 앞으로 흘러갈지는 누구도 알 수는 없다. 흑인들이 춤추는 것을 보면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그들만의 그루브(groove, 장단)를 보여 준다. 그것은 그냥 ‘뿌리’ 이구나 라고 느껴지며 거부감이 없듯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래의 한국음악도 그랬으면 좋겠다.
● 제1세대 퓨전 국악인으로서 올 한해를 회고하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올해로 음악 활동을 해 온지 20년이 되었는데 지나온 음악 여정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저 ‘너무 시대를 앞서 간다’라는 말들, ‘국악계의 이단아’라는 등의 외로운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 시대가 흘러 이제 퓨전국악이라는 장르가 활성화가 되었고, 수많은 뮤지션들이 퓨전국악 음악을 저마다의 재능과 색깔로 풀어가고 있는 시대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늘 나에게는 매일 매일의 삶이 음악이었듯이 20년 동안 불러왔던 소리가 인생의 희노애락의 한과 흥이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평화의 소리꾼’이 되고 싶다. 이제는 좀 더 자유롭게 음악을 바라보며 ‘퓨전’을 넘어서서 그냥 ‘좋은 음악을 하자’ 는 것이다. 좋은 음악은 세계가 다 통하는 법!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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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평화의 노래’ 뮤직비디오 에니메이션 이미지 |
●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힐링과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공유해 달라.
▼ 희망이라는 씨앗을 놓지 않고 사랑이라는 씨앗을 각자의 마음에 뿌린다면 결코 우리에게 좌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실패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매 순간 기회이기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열정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힘든 시간 견뎌내고 더욱 단단해져 모든 사람들이 본연의 자리에서, 각자의 소리를 사랑을 담아 도처에 울려준다면, 이 세상은 마침내 아름답고 평화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포기하지 말고 서로 사랑으로 이해하면서 하나가 되어 가자는 말을 건네고 싶다. 저도 소신껏 제 위치에서 ‘저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며 여러분들에게 희망과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음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oilg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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