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강지혜 기자] KT&G의 신제품 ‘디스 아프리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 사진=KT&G 공식홈페이지
특히 디스 아프리카는 출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아프리카인을 비하했다는 구설에 휘말려 제품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보자 박모(34)씨는 9일 <일요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디스 아프리카 디자인에 사용된 그림이 인종 차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디스 아프리카 담뱃갑 겉면에는 원숭이 2마리가 연기를 사용해 잎담배를 건조하는 장면의 그림이 인쇄돼 있다.
박 씨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원숭이로 비하하는 것 아니냐”며 “대기업이 상품 출시 전에 이러한 논란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한국 전통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제품인데 사람대신 동물이 그려있다면 불쾌할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 등에서도 디스 아프리카에 대한 인종차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eyj*****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뒤에서 담뱃잎 굽고 있는 원숭이들을 보여주면서 ‘아프리카 전통방식’이라고 하는 건 심하다”며 “아프리카 소재국가에서 정식으로 외교문제로 걸고 넘어 질 사안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milf_****** 는 “디스 덕분에 이 나라가 디스당하게 생겼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KT&G 관계자는 “‘디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전통 방식으로 만든 잎담배를 함유한 제품으로써, 아프리카의 자연적 특징을 패키지를 통해 표현한 것일 뿐 특정 인종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도 KT&G는 ‘레종 블루’ 담뱃갑 디자인으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당시 KT&G는 고양이가 쥐가 아닌 컴퓨터 마우스를 쫓아가는 모습을 디자인했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제2의 쥐벽서 사건’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 마우스를 그려넣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KT&G 측은 결국 마우스 대신 UFO를 넣어 디자인을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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