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낮 12시를 조금 넘긴 5시간여에 걸쳐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오승환은 옛 팀 동료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과 함께 지난해 11월말 마카오에서 수 억 원 상당의 칩을 빌려 도박을 벌인 혐의를 인정했다.
오승환이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하면서 향후 사법처리는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은 임창용과 함께 오승환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도박 액수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은 오승환이 일시적인 오락 수준이 아닌 거액의 상습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승환이 조직폭력배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종료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자신을 원하는 구단을 물색 중이었으나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오승환 소속 구단인 한신 타이거즈 역시 교섭 자체를 중단한 상태다.
오승환은 검찰 소환에 앞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메이저리그 및 일본 구단과 계약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면서 "검찰에 출석하면 한 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승환의 바람과는 달리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지면서 오랜 꿈마저 접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한편 오승환과 함께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임창용은 지난달 삼성의 내년 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명단에서 제외돼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임창용은 이번에 임의탈퇴가 아닌 방출로 신분상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지만 사법처리가 확정되면 추가 징계가 불가피하다. 형의 무게에 따라 자격정지 또는 최악의 경우 제명조치될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임창용이나 오승환을 받아 들일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제명되면 선수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에 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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