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보름은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안쪽을 절묘하게 공략해 2위를 0.06초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승훈은 "이번 시즌 5000m와 1만m에서 부진했다. 가장 중요한 이번 대회의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었는데 팀추월에서 부진했지만 매스스타트에서 우승을 해 기쁘다"며 "첫 우승이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에 좋은 위치만 선점하면 스퍼트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레이스 운영에 대해선 다음 시즌에 더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승훈은 잘 알려진 대로 쇼트트랙 출신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2009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매스스타트에 대한 적응력이 남다른 이유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선수가 동시에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방식으로 기록보다 순위가 중요하다. 쇼트트랙을 롱 트랙에서 하는 것으로 보면 맞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 가기 전에 쇼트트랙 훈련만 했다. 매스스타트만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그 훈련이 주효했다"며 "쇼트트랙은 오픈레이스다 보니까 타임레이스만 했던 선수들보다는 수월하게 추월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과거 탈락을 경험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게 됐는데 그로 인해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다"며 "쇼트트랙이 지금 새롭게 생긴 매스스타트를 하는 나에게 아주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쇼트트랙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김보름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그는 "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며 "지금 쇼트트랙의 도음을 많이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전에도 쇼트트랙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매스스타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열린다. 전통적인 쇼트트랙 강국 한국이 또 하나의 메달밭을 찾은 셈이다.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이승훈과 김보름의 호성적은 희소식이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까지 2년 남았다. 내 선수생활도 그 정도 남은 것 같다"며 "마무리할 때,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선수로 남고 싶다"며 "평창올림픽까지 아직 경기 기회가 많으니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매스스타트에 무게를 두는 것은 분명하지만 잘하기 위해선 5000m와 1만m, 팀추월도 버릴 수 없다"며 "계속해서 5000m와 1만m도 신경 써서 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로 삼았기 때문에 (은메달이)좀 아쉽다. (이)승훈이 오빠가 1위를 하는 것을 보고 같이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면서도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선수는 다음달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2015~2016 ISU 월드컵 파이널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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