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0년대 외지 건설사가 들어올 틈 하나 없이 우방 등 전문건설사가 견고히 자리를 버티며 지역건설업의 호황을 보였던 대구도 그 예외가 아니다. 과거 대구 지역건설업은 콘크리트, 철근 등의 자재업은 물론 벽지나 장판 같은 내장재, 단순 일용 인부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쳤으며 이로 인해 대구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었다.
그러나 이런 지난날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의 실태는 암울하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업계서는 ‘지난 IMF때 보다 더 심각하다’, ‘3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이다’고 너도 나도 입을 모아 얘기하겠는가. 수치에서도 지역건설업의 쇠퇴는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997년 일반건설업 수주현황자료에서 3조7,139억 원으로 전국 5%를 차지했던 대구 건설업은 IMF를 거치면서 1998년 청구가 법정관리, 우방이 워크아웃, 보성이 화의를 신청하고 11개 지역 주력 건설업체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결정이 내려지면서 침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에는 수주금액이 8,905억 원으로 급감했으며 비중도 2%로 내려앉았고 그 다음해는 수주금액이 2조 1,708억 원으로 전국 1.7%의 비중만을 차지하면서 현재까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창립 약 6년 만에 코킹, 방수 분야에서 전국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등 전문건설사로서 남다른 두각을 보이고 있는 회사가 있어 주목된다. 시설물유지보수관리업 및 미장방수조직전문건설업체인 (주)태원씨앤씨건설이 바로 그 해당 업체다. 태원씨앤씨는 지난 2010년 설립돼 고품질·고기능의 제품 엄선, 성실한 시공으로 현대, 롯데, GS 등 대기업공사를 수주 받으며 대구 지역에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특히 태원씨앤씨 오너 안종수 대표이사는 회사 이익창출 뿐 아니라 정기적인 봉사 활동으로 지역 상생에도 적극 힘을 모으고 있으며 더불어 태권도 협회 임원으로 체육인들 수백 명을 결집시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하 법무보호공단) 출소자들의 정착을 돕는 데 여력을 다하고 있다. <일요주간>은 건설업자로서 책임시공을 강조하는 사업모토와 함께 현재 지역건설업체가 겪는 불황 및 나아갈 방향 등 업계 실태, 또 법무보호공단 등 현재 진행 중인 지역 사회 환원 활동을 태원씨앤씨의 안 대표를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 태원씨앤씨 건설은 어떤 회사인가.
▲ 먼저 회사 연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자본금 5억 원으로 지난 2010년 3월 설립돼 그 다음 달 시설물유지관리업 면허를 취득하고 약 두 달 뒤 미장방수조적공사업 면허를 획득했다.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나열하자면 콘크리트 구조물 보수, 보강전문 시공업을 포함해 방수전문 시공업과 미장·조적·타일 전문 시공업, 건축물 시설물 개체 개보수 시공업, 코킹전문 시공 공사업, 사춤 공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 보수는 현재 Efoxy, Injection 공법과 Poly urethane 발포 수지공법, 철판 압착 Efoxy 주입공법, CF 탄소(카본) 섬유시트 적충 보강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보강전문 시공업을 요약하자면 현재 우레탄 방수, 에폭시 방수, 도막 방수, 침투성 방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건축물 시설물 개체 개보수 시공으로는 교량·터널 보수공사 및 체육시설 보수공사와 도로 보수공사, 댐·저수지 보수공사, 일반건축물 보수공사 등을 시행한 바 있다. 특히 우리 회사의 특기인 코킹 공사는 아파트 내외부나 발코니, 석재, 판넬, 또 고속도로나 교량, 터널, 저수조, Expansion joint코킹 등을 작업해왔다. 이외 사춤작업으로는 아파트 내·외부 우레탄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방수와 코킹만큼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시공에 자신이 있다. 아직은 작은 기업에 불과해도 이 분야의 전문기술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신용평가등급과 현금흐름등급, Watch 등급 등 신용등급 면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무엇보다 고품질·고기능 제품만 엄선해 건축물 보수와 보강공사에 우수한 자재들을 사용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또 항상 직원들에게 성실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태원씨앤씨건설이 연혁이 오래된 회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부터 건설업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한 사람인만큼 공사에 사력을 다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 그런 만큼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책임 시공, 양심적 공사로 매사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

- 건설 현장서도 안전 관리에 대한 제도적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오죽하면 10명 중 4명이 건설 현장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고 말하겠는가. (지난해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한국건설관리공사와 함께 ‘건설안전에 관한 일반국민 인식’에 대해 조사·발표한 바 있다) 국내 중소규모 건설현장은 더욱 심각하다. 재해 비용만 해도 6조 6,000억 원 가량이고 재해자수는 9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2014년 안전보건공단은 산업별 업무상 사망자 992명 중 건설업이 43.75%의 사망재해 분포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 산업에 비해 건설업 산업재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이다. 사실 건설업 특수성을 고려한 건설전문기관과의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이런 부분만 좀 더 보완이 돼도 사정은 나아질 텐데 말이다. 또 건설 공사의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별도 기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실제 현행법상에는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예방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유관 공공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실은 이런 기관들이 부재하고 있다.
- 최근 건설업이 불황에 빠졌다. 최근엔 대규모 구조조정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특히나 지역 전문건설업체는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안다.
▲ 현재 지역 건설업은 IMF 시기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한다. 수주를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를 보는 이상한 구조의 업종들이 많은데 대부분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거나 그 하청 받은 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는 전문건설업이 확실한 예다. 일부 대기업의 부당한 계약 요구나 추가비용 부담은 업계서 호소하고 있는 단골 메뉴다. 거기다 확실히 공사 발주 자체가 많이 줄었다. 또 공사대금 지급까지 지연이 빈번하고 인건비는 갈수록 높아지니 업계 상황이 좋지가 않다. 이러다보니 매년 많은 업체들이 줄줄이 폐업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3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부도가 나거나 폐업한 전문건설업체는 2011년 2,063곳, 2012년 2,044곳, 2013년 2,192곳, 2014년 1,175곳, 작년 549곳에 달한다) 물론 잠깐 부동산 경기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최근에는 정말 전문건설업체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업계서 팽배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원도급 건설사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가수주를 위해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공사대금을 떼일 위험까지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만한 방안이 있을까.
▲ 현재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소규모의 복합공사 참여 범위를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앞서 작년 6월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소규모 복합공사 참여 범위를 현행 3억 원 미만에서 10억 원 미만으로 확대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금 구조로는 업계 생존이 어려운 실정이기에 자구노력과 더불어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협회는 거듭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먼저 대구광역시 태권도 협회 부회장을 맡아왔다. 그러면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활동을 하게 됐고 체육인들도 나서서 좋은 일 한 번 해보자하는 취지서 체육인 300명을 모아 2013년도에 법무보호공단 대구·경북지부 체육위원회를 창립하게 됐다. 법무보호공단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출소자들이 건전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 공단은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죄를 지은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숙식제공과 여비지급, 직업 훈련 및 알선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부에서는 돈이 없어 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또 복역 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끔 허그일자리 사업을 통해 취업알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재범율이 3%미만일 정도로 효과가 큰 사업인지라 더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체육위원회에선 1인 당 2만 원씩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작은 범위 내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영역을 크게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외에도 태권도 협회를 통해서도 작게나마 봉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빨간앞치마라는 단체를 만들어 매달 목요일마다 대구 희망교 다리 밑에서 노인 분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1회 당 약 100만 원 정도로 물론 아직 그 규모가 소소하지만 한번 식사 제공을 할 때마다 수백 명의 어르신들이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걸 보면 더 자주, 더 많이 대접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태원씨앤씨 대표로서도 대구 지역 건설업체라는 명목 하에 지역민들을 위한 상생 활동을 도모하고자하는 의지가 크다. 속히 여력을 갖춰 계획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을 실현화할 생각이다. 회사 설립 이후 같이 동고동락해 온 허종일 이사와도 같은 얘기를 얼마 전에 했다. 그 친구는 현재 위암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데 수술 후 깨서 제일 처음 하는 말이 ‘갑작스레 일이 생겨 수술대 위에 올라보니 좀 더 나중에 잘 돼서 해야지 했던 사회 환원 활동을 어쩜 못할지도 모르겠구나, 병상에서 일어나면 그려왔던 일들 하나씩 진행해보자’라는 거였다. 그 얘기를 듣던 나도 무릎을 탁 쳤다. 평소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하던 그 친구가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을 보고 시간은 생각보다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라는 걸 절감한 것이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회사 설립 후 단 기간 내에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솔직히 운이 좋은 것도 있었다. 6년 동안 큰 사고, 별 탈 없이 순항을 해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게 다 내 잘난 덕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가 지탱되는 건 구성원들의 땀과 노고가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내가 원활히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어떤 누군가가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는 덕이라 생각한다. 내가 계속해서 사회 환원 활동을 필히 해나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함께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맡은 일 성실히 해나가며 회사 규모를 점차적으로 늘려가고자 한다. 사업체도 키우고, 봉사도 더 하고 앞으로도 계속 쉼 없이 달려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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