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감·현장감·자부심 담은 ‘소년과 장군’

소정현 / 기사승인 : 2016-08-29 09: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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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공보장교 외길 걸어온 이붕우
▲ 이붕우 ‘소년과 장군’
육군하사의 길에서 장군까지 대여정
‘소년과 장군’의 저자 이붕우는 스무 살에 육군하사로 시작해 장군(육군 준장)까지 올랐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현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 책에 군인으로서 군의 귀와 입으로 살아온 세월, 정신과 사고의 전장에서 국방의 길을 걸어온 시간, 도전과 위기 앞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치열하게 관리해온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치열했던 군 생활을 벗어나 다시 시작된 민간 나이가 스물한 살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이 책은 그가 올라야 했던 봉우리를 말하는 책이 아니다. 힘겹게 오를 때는 미처 못 보았지만, 비우고 내려올 때 다시 마주친, 사람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그 길에서 저자는 한 소년을 만난다.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년, 어렸을 때의 자신이다. <소년과 장군>은 그렇게 소년 이붕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국방공보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담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생각했으면 실천하라. 실천하되 윗사람에게는 사랑을, 동료에게는 신뢰를, 아랫사람에게는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 저자가 20대에 스스로에게 말하고, 반복하고 쓰고 읽은 이 말은 인생을 관통하는 말이 됐다.
저자는 국방공보 현장의 베테랑이었다. 주요 국방 이슈를 언론과 공유하고, 국민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보다 정확히 전하는 국방공보 현장에 몸담아왔다.
생각의 힘을 중요하게 여긴 그는 사관학교 졸업 후 정훈장교가 됐고, 장병 정신전력과 군 홍보를 담당하는 일을 시작했다. 군의 메시지를 확립하고, 군의 신념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그런 군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전하고자 젊음을 바쳤다.
군은 늘 첨예한 이슈를 안고 있는 조직이고 그런 군에 대한 관심은 높고 그 평가는 늘 날카롭다. 군을 대변해 언론 앞에 서야 하는 공보는 총과 탄 대신 글과 말로 전장에 나가는 군인이기도 하다.
말과 글과 생각으로 국방의 길을 걷는 국방공보의 현장은 상대적으로 군의 다른 부분에 비해 알려질 기회가 적었다. 저자는 그간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진실한 마음으로 국방공보에서 겪었던 일을 책에 적었다.
군과 관련된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북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는 그 긴급성으로 인해 억측과 오류를 낳기도 한다. 공보는 그런 문제를 예방하는 동시에 사실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는다. 군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군의 입장에서 보다 정확하고 세심히 제공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공보현장에는 언론에 소개된 것보다 더 깊고 민감한 실상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국방공보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일들의 이면을 조심스럽게 들려준다.
2014년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 당시 생포돼 구급차로 이송된 임 병장이 가짜였던 소동, 2010년 북한의 백령도 NLL 해상 이남 포격을 둘러싼 진실, 2010년 김정일 중국 망명 가능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사가 보도된 에피소드,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실종된 병사의 수첩에 적힌 메모를 둘러싼 오해와 진상 등을 책에서 들려준다.
또한 육군 정훈공보실장이던 2013년, MBC와 협력하여 예능프로 <진짜 사나이>가 방송되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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