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아시나요?

소정현 / 기사승인 : 2017-01-23 10: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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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신경학적’ 요인을 두루묶는 통합 가이드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혁신적 통찰

“스펙트럼장애입니다.” 혹시나 하고 갔던 병원에서 내 아이가 스펙트럼장애로 진단을 받으면 그때부터 부모들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 길고도 험한 여정은 행복한 부부의 결혼생활을 파탄 낼 수도 있고, 맞벌이로 시작했지만 결국 한 사람은 일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전념해야 하는 등 생활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태어나 처음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아이를 품에 안고 체온과 살 냄새를 느끼면서 한없는 감격을 누린 부모들에게 스펙트럼장애 진단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더 이상 자식을 향한 그 어떤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전문의들조차 스펙트럼장애의 치료에 대해 비관적이다.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데다 증상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스펙트럼장애는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일까?

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 문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등의 증상이 있는 이상행동 분야의 장애를 말한다. 예전에는 증상의 차이에 따라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전반적 발달장애(PDD), 레트증후군 등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질환들의 공통된 증상과 원인을 포괄하여 ‘자폐스펙트럼장애’라통칭하고 있다.

이런 단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이를 대하는 부모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내 아이와는 전혀 무관한 일로 생각되던 스펙트럼장애가 국내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내 얘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 스펙트럼장애의 요인과 주요 증상

스펙트럼장애가 증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 유전적 요인 : 염색체, 메틸레이션 대사 이상, 생의학적 문제
- 환경적 요인 :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독소의 증가, 먹을거리 오염(GMO 식품 포함)으로 인한 영양 결핍과 체내 독소의 증가, 화학제품 속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내분비계의 변화, 임신 기간 동안의 엄마의 호르몬 변화
- 신경학적 요인 : 뇌의 기능적 연결 이상,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이 중에서 스펙트럼장애의 증가와 관련이 깊은 요인은 환경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이다.

스펙트럼장애는 특히 뇌세포 간의 연결(시냅스)이나 뇌의 기능 발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뇌의 두 반구인 좌뇌와 우뇌의 시냅스가 단절되거나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등 연결이 원만하지 않거나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불균형을 이루어 발달하면 감각과 정보가 왜곡되어 받아들여져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그럼 좌뇌와 우뇌의 기능 불균형은 왜 생기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좌뇌와 우뇌가 동일한 비율이나 속도로 발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의 기능은 순차적으로 발달하는 특성이 있는데, 만일 좌뇌와 우뇌의 여러 기능 중에서 일부 기능이 순차적 발달 단계에서 발달 속도가 늦거나 정체되면 뇌 기능 불균형이 심해진다.


● 통합적 시각으로 찾은 최적의 치료법

부모들은 내 아이의 스펙트럼장애 증상들을 고치려고 애를 많이 쓴다. 그러나 뇌의 특이성과 기능 불균형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가 이뤄지다 보니 잠시 증상을 완화할 뿐 증상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원인을 없애지도 못한다.

‘우리 아이 독특한 행동 특별한 뇌’의 저자 장원웅 소장은 뇌 기능 불균형 외에 위장관의 기능 저하도 스펙트럼장애의 원인으로 꼽는다. 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은 대부분 음식 알레르기나 새는장증후군을 동반하는데 그 이유가 위장관의 기능이 약해서라고 한다.

유전자 재조합(GMO)을 거친 밀가루 속 글루텐과 불완전 식품인 우유에 들어 있는 카제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만성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우리 몸속에서는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염증반응은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뇌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주범이며, 만성화된 염증반응은 자가면역질환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렇기에 장원웅 소장은 ‘우리 아이 독특한 행동 특별한 뇌’에서 스펙트럼장애의 치료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제안한다. 첫째는 생의학치료로 위장관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뇌반구 통합치료로 좌뇌와 우뇌의 기능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펙트럼장애는 불치병이 아니다. 근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근본원인을 없애는 방향으로 치료를 한다면 약 없이도 스펙트럼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스펙트럼장애의 모든 내용을 담은 백과사전은 아니지만 기능성신경학을 바탕으로 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뇌가 필요로 하는 자극과 영양에 대한 정보를 주고자 노력했다.


● 저자 _장원웅(Daniel Chang)

1999년에 파커대학교(Parker University)에 입학해 2002년에 카이로프랙틱 의무박사(Doctor of Chiropractic: D.C.)자격과 텍사스 주면허를 취득했다. 댈러스한의대(Dallas Oriental Medicine School)의 과정을 통해 침술자격증을 취득했고, 2005년까지는 미국 댈러스 소재의 JM 뇌신경학클리닉(Functional Neurology Clinic)에서도 근무했다. 미국DAN학회(Defeat Autism Now)과 기능성의학(The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정회원이다.

2007년부터는 한국에서 밸런스브레인 연구소장과 (주)편두리의 대표로 활동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임상영양학, 응용근신경학, 음악치료, 원시반사 재활프로그램, 리듬운동(RMT)등의 이론들을 기반으로 한 대뇌반구 통합치료(HIT)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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