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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조향현 전 회장. |
질 낮은 일자리 가장 큰 문제...중소기업 ‘심각’
전국 최연소 의정부장애인종합복지관 초대 관장 출신
[일요주간=김태혁 기자]올해로 장애인의무고용제도가 시행 된지 2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들, 열악한 환경에서 최저임금에 만족해야하는 장애인근로자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실이다.
제도 정착에 앞장서야 할 국가기관 등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기업이 고용에 앞장서야 한다. 요즘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켜 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처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는 요즘 전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조향현 회장을 만나 그동안 지나온 일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비정규직과 차별대우등에 시달리고 있다”
--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는 것도 문제지만, 질 낮은 일자리는 더 큰 문제라고 여러번 이야기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장기근속을 통한 고용안정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이직률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높게 나오는 것도 ‘질 낮은 일자리’ 가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이 어렵게 취업을 했는데 대부분 비정규직과 차별대우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규모 중소기업쪽이나 지방으로 내려 갈수록 더 심각하다.
--시급한 문제인데 해결방안은.
차제에 정부와 기업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쳐서, 좋은 일자리를 통한 장애인 고용은 ‘미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제도개선도 하루 빨리 시행이 되야 하는데...
최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Self주유소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중증장애인 운전자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장애인의 Self주유소 이용편의를 위한 제도개선 협조요청’ 등을 통한 노력의 결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더 크고 원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
--전남 진도가 고향이십니다.
만 1세에 찾아온 소아마비로 두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되었는데 그 당시 진도는 깡촌이라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낮았고, 장애인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열악했다.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삼육재활원을 택했고 그곳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다. 대부분 직업 기술을 배워 시계포 등의 자영업을 하였지만 나는 꿈을 키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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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현 전 회장은 공무원 신분으로 2000년에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2003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
--장애인복지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한국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서예 부문에 참가 했는데 입상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그 후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기획부장 자리까지 진급하며 장애인복지 실무를 익혔다.
--그 후 ‘승승장구’ 하셨죠.
장애인복지가 발전하면서 장애인이 국가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덕분에 개방직 6급 공무원 채용에 합격하여 1997년 12월부터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에서 장애인복지행정 전문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복지부에서 6년 5개월 동안 근무하며 장애인복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주력 했고 나름 장애인복지행정 전문가로 성장했다. 그래서 공무원 신분으로 2000년에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2003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장애인체육 업무 담당한 경험이 큰 장점으로 평가
--자기 계발을 위해 저녁에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도 공부하셨던데...
장애인복지의 이론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 했다. 행정적으로 장애인복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2004년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장애인복지 현장으로 돌아왔다. 전국 최연소 관장이 라는 타이틀과 함께 의정부장애인종합복지관 초대 관장으로 취임했다.
--장애인문화체육의 기초를 다지셨다는 평을 받고 계십니다.
장애인체육이 보건복지부에서 2005년 7월 문화관광부로 이관되면서 그해 11월 장애인체육과가 설치되었다. 그 당시 팀장은 내부에서 발령받은 일반직 공무원이었는데 장애인체육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 팀장이 일반직에서 개방형으로 바뀌어 2007년 11월 초대 팀장자리에 임용되었다.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에서 근무하며 장애인체육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큰 장점으로 평가 받았다. 그 당시는 조직이 팀장제였다가 곧 과장제로 바뀌어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문화체 육과 과장으로 4급 서기관이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문재인 지지선언
--좀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 드립니다.
장애인문화예술 관련 업무가 뿔뿔이 흩어져 있다. 예술, 문화관광, 레저, 도서 등이 각 관련 부서 안에서 이질적인 업무로 구색 맞추기식으로 실시되고 있었다. 문화부에 생긴 장애인 전문 부서는 장애인체육과가 유일하다 보니 장애인 관련 민원은 체육이 아니어도 장애인체육과로 보냈다. 그래서 우리 과에서 해결을 하려고 해도 실국 간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장애인문화체육과 하면 아직도 낫 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8년 3월에 유인촌 장관이 취임을 하셨다. MB정부는 작은 정부를 모토로 했기 때문에 정부 조직이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 장관의 의지가 확고했다. 대학로에서 연극 공연을 할 때 편의시설이 없어서 장애인 관객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며 공연장 편의시설 확충을 주문했다.
그 말씀에 서둘러 부서를 마련한 것이 장애인문화체육과다. 장애인체육에 장애인문화예술을 얹혀 놓은 것이다. 2009년 1월 5일에 장애인문화체육과라는 부서 명패를 달았다.
--폭넓고 다양한 인간관계가 가장 장점 이신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국회 문방위 소속 이정현 의원님은 장애인문화예술에 관심 이상의 애정이 있으셨다. 장애인문화예술 토론회, 의정보고서 발간, 상임위 발언, 국정감사 등 그 당시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문재인 지지선언을 했다.
지장협 제8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선언
--2012런던장애인올 림픽대회에서는 총감독을 맡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신일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항상 처음 만들어지는 조직에 기용되었는데 그것은 많은 분들이 저의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장협 8대 중앙회장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회장으로 노동부 관련 업무를 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장협 제8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선언을 했다.
지장협의 현행 3년의 임기로는 소신을 가지고 일하기가 어렵다. 당선될 시, 8월 초대 중앙이사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또한 회장에 당선 되면 ▲시군구지회에 장애인주차구역권익옹호센터 설립 검토 추진 ▲편의시설지원센터 인사권 지역협회로 이양 ▲지장협내 모든 장애인복지시설장 3년으로 연임 및 순환 인사제 실시 ▲수직적 권익주의 청산 위한 비공식적, 반강제성 띤 자부담 거출관행 폐지 ▲지역협회 지역특화사업 개발, 보급 ▲중앙회 집중된 전국범위 사업 과감히 재정비 ▲협회 전직 임원 및 원로 중심 중앙회장 직속 자문위원회 설치 등을 할 예정이다.
조향현/전남진도출생/지체장애 2급/51세 출생/ |
수상내역 2013.05 ~ 제7대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회장 수상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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