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 사회적경제‧중소기업을 위한 멘토, 정성영 대표를 만나다

이수전 센터장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6 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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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동이농공단지 정성영 스마트도어 대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나눔과 행복을 통한 사회적경제를 시작하는 스마트도어를 찾아 함께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두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 소중한 인연이 기업경영의 핵심이 되었다.

[일요주간=이수전 센터장] 경부고속도로의 금강 휴게소는 그곳을 지나가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속 가득 잔잔한 스토리를 남겨 놓은 곳이다. 금강의 물결 속에 추억의 이야기를 담았던 가을바람은 여전히 쉼 없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금강 휴게소를 나와 동이면으로 접어들면 조그마한 동이농공단지가 나타나는데, 그 끝자락에 오늘의 주인공인 '스마트도어' 회사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성영 스마트도어 대표가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은 사람은 10년 전 같은 회사에 함께 근무 했던 부서장 이석호 교수이다. 이석호 교수는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지만, SK 브로드밴드 상무이사를 지낸 화려한 경력의 인사, 영업 전문가이다.


정성영 대표와 이석호 교수, 두 사람의 인연은 함께 근무한 약 1년 6개월이 전부임에도 그때에 배운 나눔, 배려, 그리고 함께 하는 행복 철학이 스마트도어 기업의 경영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니 이는 참 놀라운 일이다.


정성영 대표는 "사람은 모순덩어리임에도 정말 많이, 그리고 쉽게 변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기업 성공의 핵심 원리가 사람과의 관계성이 가지는 소중함과 가치, 사람 중심의 경영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또 "이석호 교수와 함께 한 회사 생활 자체가 가르침"이었다고 전하면서 "그 때에 배운 사람과의 관계성, 거래처와의 영업 활동 등이 자신의 회사에 경영방침으로 설정할 만큼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퇴사 후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홈커밍데이에 이석호 교수가 다른 곳의 지사장, 본부장 등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직 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사람과의 소중한 관계성을 정립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 무모한 용기로 시작-좌절-또 도전해 보다


정성영 스마트도어 대표는 자신의 새로운 일을 찾고자 대기업을 떠나면서 전혀 해보지도 않은 철판 일에 무작정 도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부도로 인해 폐업 직전의 회사를 힘들게 정상화 시켜 놓고 나니 오히려 "네가 한 게 뭐 있냐"는 반응에 사람의 믿음과 신뢰에 대한 엄청난 좌절과 충격을 겪어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했었다.


다행히도 "어렵지만 다시 한 번 더 시작해 보라"면서 도움을 준 사람들을 만나 지난 2011년 대전의 조그마한 임대공장을 빌려 재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렵게 시작한 철판 유통 사업은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자 임대업자의 마음이 바뀌어 공장을 비우라는 바람에 또 다른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정 사장은 관련 분야의 기술력은 초보자 수준으로 없었으며 오직 사람과의 관계성과 소중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고 오던 때이다. 다시금 좌절에 빠질뻔 한 정 사장은 옥천군청의 소개로 관리사무소 등이 폐허가 된 현 공장을 추천받아 사업을 다시 시작하였다. 현재 공장장인 친구와의 소중한 인간관계를 통해 함께 기업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재무적인 부분은 친구에게 맡기고, 인천에서 울산까지 밤낮으로 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와 관련 산업의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수집, 분석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노력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단순한 철판 사업의 유통 판매로서는 경쟁력이 낮음을 깨달은 후였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이러한 열정과 능력은 본인이 이석호 교수와 함께 근무하면서 배우고 익힌 회사의 생활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17년 불에 안타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지금은 소규모 건설사들의 제품 제작 요청이 쇄도되는 등 성공의 계기를 마련했다.


◆ 성공 수익 모델을 스스로 찾아내다


정 대표는 연구개발 부서가 없음에도 본인의 열정과 노력으로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직접 찾는다. 정부에서 정해 놓은 KS 기준을 분석하고 적극 활용하는 지혜를 통해 도어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인문학을 공부해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서도 연구 노력하는 정 사장의 열정은 도어 업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부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문제는 핵심 제약 조건이 소재가 아닌 구조상의 문제였다. 유럽 등은 두께를 줄임에도 장력과 강성 등에서는 현저히 높은 기술 수준에 있음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두께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발견, 구조상의 문제에서 해결점을 발견한 것이다.


정 대표는 1개의 철판 보다는 2개의 철판을 겹쳐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제품을 개발하여 삼척, 오창, 거창 등지의 연구소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때부터 주목을 받게 된 스마트도어의 기술력은 정성영 대표가 만들어 낸 열정과 의지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다.


◆ 사람의 믿음과 신뢰 속에서 참으로 소중한 미래를 설계하다


“우리 사장은 국민차를 타고 다닌다” VS “국민차 타는 너희 사장은 별로인거 아냐?”


정 대표는 사장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녀야 종업원들도 자긍심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사람의 인식 차이가 참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그 돈을 절약해서 직원들에게 더 많이 주고 복지 혜택을 받게 해야 하는 것임에도, 지금 당장 손에 쥐는 돈의 액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인근 공장들의 급여와 비교해서 수시로 이직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 중의 하나임을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년만 넘어서면 1년 채우는 날 성과급 100%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나, 2~8개월 사이에 이직이 제일 많이 발생해 6개월 채우면 50%를, 그 이후부터는 내 분기마다 50%를 지급하는 등의 급여체계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에 이석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종업원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몇 년 후에는 없어질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한 뒤, 현재 자신들이 하고 있는 노동에 대한 자존감과 성취감 등을 교육시킴으로써 회사와 자신 그리고 가족을 위한 마인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 대표의 성공 핵심이 사람 중심의 경영인 것을 꼽으며, 함께 근무할 때에 느꼈던 정 대표의 놀라운 인간관계와 업무 성과 등의 능력을 회상하기도 했다. 또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과 환경 문제 그리고 종업원과 함께 지역 사회의 나눔과 공헌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경제 철학이 더 많은 성공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역량을 가진 전문가에게 사업체를 물려주겠다는 경영철학으로 사람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관계 네트웍 형성이 사업 운영에는 참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공동선을 구축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미래의 삶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참으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정성영 대표와 이석호 교수가 나눈 감동의 이야기는 돈과 재화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효율과 성과 중심의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많은 기업가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가난하면서도 회사의 수익 창출에 함께 하는 종업원들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방법이 무엇인가?’ ‘역량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경영방식을 적용해야 하는가?’ 등을 두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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