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제14화_상대방 표정 활용하기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의심이 갈 때는 그냥 믿는 척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상대는 더욱 대담해져서 과도한 거짓말을 하여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게 된다’-쇼펜하우어

앞서 13화에서 설명한 폴 에크먼 박사의 미세표정은 상대방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데 활용된다. 대화중에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 행위를 하는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는 상대방의 거짓말을 읽어내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녀는 과연 나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먼저 살피고, 그러한 기미가 보였다면 나의 관심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당신은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 대화최면 기법을 사용하면서 라포를 쌓고 콜드리딩을 활용해 그녀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이러한 노력의 대가로 그녀는 몸짓언어에 의해 호감의 신호를 보내거나 무언가가 틀어져서 비호감의 신호를 보내고, 당신은 그녀의 이러한 반응을 읽어내기 위해 그녀를 관찰하게 된다. 그녀가 이런 게임에 익숙하다면 거짓된 관심의 신호를 보내 당신이 능숙한 게이머인지 시험할 수도 있고, 세련된 비호감의 신호를 보냄으로써 당신을 단순히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또는 그녀가 보내는 관심의 신호를 당신이 오해하고 확증 편향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물론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상대방의 다양한 몸짓언어라든지 NLP의 기술을 사용하여 그녀의 심리적인 상태를 제대로 감지해낼 수도 있겠지만, 에크먼 박사가 만들어낸 미세표정에 대한 이론은 보다 쉽게 그녀를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녀의 표정과 말, 혹은 몸짓의 불일치는 그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 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으며 그녀의 몸짓이 과연 의도된 것인지를 구별해내는 데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준다.
이렇게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면 현재 그녀와 당신 사이의 라포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이후의 대화 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마이크로 익스프레션에서는 거짓말 하는 사람의 얼굴에 24분의 1초라는 상당히 짧은 순간 동안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것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당신은 텔레파시를 사용하지 않고도 그녀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폴 에크먼 박사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과장되게 웃던지 놀란 표정을 짓는다거나 그러한 감정을 부자연스럽게 느낄 정도로 길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은 표정과 몸짓이 일치하지 않으며 좌우의 얼굴표정이 같지도 않고 목소리마저도 부자연스러워 진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표정의 징후를 읽었다면 몸짓을 주의하여 살펴보자. 손이 자주 얼굴의 특정부위를 만지지는 않는지, 손놀림이 어색해서 자꾸 호주머니나 등 뒤로 감추려고 하지는 않는지, 자세가 불안정하다거나 갑자기 말수가 늘어나지는 않았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그녀의 거짓을 간파해낼 수 있다면 그녀와의 심리전에서 당신은 한발 앞서나갈 수 있으며 앞에서 설명한 대화의 기술을 활용하여 그녀의 감정을 조절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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