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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레곤에 모인 라잇하우스 임직원들과 김태연 회장. |
[일요주간=정승덕 기자] 김태연 TYK그룹 회장은 21살 당시 뉴욕에 총영사로 계신 종친 할아버지의 초청으로 미국 이민을 왔는데, 도착하여 이민 보따리를 풀자 마자 막일을 하며 하루 2-3시간 밖에 잠을 못자는 고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그땐 힘든지도 모르고 신나게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돈을 모아 조그만 창고를 얻어 태권도를 가르치는 도장을 차렸고, 당시 브루스 리(Bruce Lee) 무술 영화가 미전국을 흔들던 때여서 도장에 학생들은 적지 않게 모일수 있었다. 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지역 고등학교에서도 체육학점을 줄 수 있는 클래스를 맡아 가르쳤다. 그러나 백인들의 황포와 인종차별은 도가 넘어 김 회장이 운영하던 도장이 몇 번이나 불에 탔고, 새로 단장을 할때 마다 도장 안에 쓰레기로 난장판을 해놓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굽히지 않고 일어선 김 회장은 마치 오뚜기 같았다. 그렇게 밟고 밟혀도 다시 일어났다.
동양인을 보는 시각은 자기네들이 기르는 개, 고양이.. 다음이 동양인이었다고 한다.
많은 이민자들이 김 회장처럼 이민 보따리를 풀기 무섭게 삶에 현장을 찾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이민 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피땀 흘려 고생 하며 자식을 키우고, 그 자식들이 성장하여 주류사회 각층에 심어져 지금에 한인 사회를 만드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이민자가 다 그렇게 성실 한것 은 아니다. 모두가 바쁘게 일선에서 피땀 흘리며 일을 하는 시간에 갓 이민 온 사람이 골프장에 나가 있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생활을 일년이 넘도록 하는 부류도 있다. 부자 이민자도 마켙에서 캐쉬어를 하거나, 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는 성실한 부자 집안 출신이 있는 가 하면 별로 가진 것도 없고, 특별히 배운것도 없는 자가 빈둥거리가 있는 부류도 있다.
남편에 변변치 못한 수입을 가지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데도 부인은 집에서 한국 드라마나 보며,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베짱 좋은 한심한 여자 도 있다. 두 내외가 부지런히 피땀흘려 일을 해도 여유를 갖고 살기 어려운 곳이 이민 생활이다. 나이가 팔순이 되어 거동이 편치 않은 몸을 가지고도 식당에 나와 열심히 일을 하는 미국 할머니를 보게 된다. 한심한 부류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도 깨우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급기야 돈이 궁색해지면 결국 한심한 일을 저지르다 비참한 말로를 겪는다.
이런 안타까운 사람들이 우리 속에 같이 호흡하며 살고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하나같이 자존심이 강한 것 처럼 보인다. 사실 그것은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누가 질타 할까 두려워 미리 성을 내는 것이다.
김 회장은 그런 부류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비겁한 거짓 인생은 수명이 짧다. 절대 오래가지 못하고, 자멸하게 된다. 비참해 진다는 얘기다. 자신만 비참해 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사람까지 곤란하게 만든다. 오늘이라도 문밖을 나가면 일거리들이 많다. 닥치는 대로 하라. 그러면 훨씬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 지고, 저절로 기뻐진다. 오늘 하는 거다. 그리고 오늘 때문에 당신은 거짓 인생에서 빠져나와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2018년 그랜드 마샬
올해의 커다란 행사 중 하나는 전세계 한인 이민자 지역 중 가장 규모가 큰 로스앤젤래스에서 45주년 로스앤젤래스 한인축제행사가 있었다. 김 회장이 2018년 “그랜드 마샬”로 선정이 되어 올림픽가를 오픈카에 올라 퍼레이드를 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김 회장은 축제 행사를 좀 더 뜻깊게 하기 위해 친구인 케리 골디(모타운 레코드) 와 애쉴리 가렛(미국의 탑모델)의 도움을 받아 김 회장이 직접 만든 노래로 최근 앨범 준비 중에 있는 “Universal Heart”를 헐리우드 프로페셔날 퍼포머들을 동원하여 김 회장이 탄 그랜드마샬 오픈카 뒤를 따르며 활기차고, 신나는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퍼레이드에 흥을 돕구었다.
김 회장은 이번 한인 축제에 참가하면서 사실상 LA 한인사회는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건데, 4일 간의 행사 일정이 그렇게 신나고 즐거웠다고 했다. 특히 이번 한인축제를 반세기 동안 이끌어 온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을 행사장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워 했는데, 김 회장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장 회장도 반갑게 맞이 해주어 마치 만나야 할 인연이 오래동안 떨어져 있다 만난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각별히 대우해 주었다. 장 회장은 행사 기념패를 퍼레이드 행사장에서 김 회장에게 수여하며 앞으로 많은 일을 같이 해야 겠다고 말을 나누었다.
김 회장은 ‘장재민 회장은 선인이고, 가슴이 맑은 사람’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 회장에게도 주류 지방 언론사로부터 인수 제의를 여러번 받아 나름대로 많은 검토를 한 적이 있었다.
구성 단위가 적지 않은데, 워낙 지방 체널들이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계획을 거둔 적이 몇 번 있었다.
대도시 체널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스테이션들은 운영이 쉽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언론사업 운영이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했다.
행사장 부스에 특별히 마련한 김 회장 코너에는 4일간 1500여명의 팬들이 찾아와 김 회장 사진 앞에 포즈를 취하며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를 외치면서 부스를 지키는 김 회장 식구들과 사진도 같이 찍으며 부스를 찾은 팬들이 자신들의 연락처도 남겨 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김 회장의 퍼레이드를 돕고, 한인축제를 흥이 나게 도움을 준 케리 골디(Kerry Gordy)와 에쉴리 가렛(Ashley Garrett) 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면 케리 골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Motown Records’ 의 Berry Gordy의 아들로서 마이클 젝슨, 프린스, 다이아나 로스 등 유명가수들의 뮤직 디렉터 이었다.
아버지 베리 골디에 후광을 받아 헐리우드에서 정평있는 뮤직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케리 골디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었으며, 헐리웃드 최고의 가수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뮤직 디렉터 이다. 한국 가수들이 미국에서 성황리 활동하는 것을 바라보며, 훌륭한 기법과 착상은 좋으나 싸이처럼 수명이 짧은 곡과 춤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적인 의견을 주기도 했다. 가수는 꼭 특별할 필요는 없으나, 전국민을 들뜨게 해야 할 필요는 있는데, 잠깐 반짝하는 지역 가수 수준이면 안되고, 가수는 수명이 재산이라고 덧붙혔다.
이번 한인 축제때 김 회장과 함께 참가한 애쉴리 가렛(Ashley Garrett)은 미국 최고의 탑 모델이었으며, Zoo Entertainment 와 Los Angeles, Hip-hop station, Power106에서 Talent Coordinator 커리어를 지냈다. 지금은 Kerry Gordy Enterprises에서 COO로 있는데, 최근 뇌암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그녀의 일년 수입이 평균 700만불의 고소득이었다. 김 회장의 문화 사업을 돕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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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연 TYK그룹 회장. |
60년대 말, 70년 초의 미국은 무척 혼란했다. 청소년들은 마약, 술, 섹스로 인해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고 있었고, 부모도 그런 자녀들과 함께 살기 두려워 했었다. 김 회장이 그런 비행 청소년을 위한 마약퇴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동안 도장도 제법 학생들이 많아졌다. 그 당시 마약에 심하게 중독이 된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며, 마약과 술을 끊게 하고, 다시 학교로 복귀하게 하는데 들인 김 회장의 희생과 정성, 그리고 쏟아 부은 사랑은 그 어느 부모도 생각조차 하기 힘든 자신과의 고된 싸움이었고, 어려움이었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로 만난 사제간에 인연이 어머니와 자식이 되는 모자, 모녀의 인연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 인연이 지금에 LWS를 만든 주요 브레인들이 되어 김 회장의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고, 그외 사제 간에 인연으로 만난 가족 모두를 합치면 열여섯명에 가족이 있다.
내 가족은 나의 전부라고 말하는 김 회장이다.
1946년 정월 초하루(1월1일), 경북 금릉군 조마면에서 할아버지 등 집안 어른들이 조상에 제사 지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자시에 김 회장이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조상님 제사도 멈추게 하고 나오는 놈은 분명 커다란 고추를 달고 나올 아들’ 이라고 기대하던 할아버지에게, 그만 첫딸로 태어난 김 회장은 집안 어른들의 청천에 벽력같은 실망이었고, 할아버지는 마당에 털썩 주저 앉으며 “아이고... 우리 집안은 이제 망했다. 조상님께 제사 지내는 이 시간에 계집애가 나오다니... 이젠 우리 집안은 망했다. 이게 무슨 흉조란 말이냐”
할아버지는 가마솥에 끓고 있던 미역국을 마당에 엎어 버렸다. 김 회장의 탄생은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 “저주” 가운데 세상을 오게 되었으니, 그녀의 어린시절은 한마디로 목숨이 붙어 있는게 기적이었다.
아들을 기다리던 종갓집에 첫딸로 태어난 죄로 어린 시절부터 집안 어른들과 친척들에게 호된 천덕꾸러기로 팽개쳐져 모든 원망과 지탄을 온몸에 받으며, 험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김 회장에게 어느 날 그녀의 운명이 바뀌는 아침이 있었다.
삼촌 둘이서 마당에서 무술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김 회장은 그 순간 눈을 번뜩이며 “아, 저거다. 나도 저걸 배우면 사람들이 재수없는 계집애라고 흉보지 않을거야”.
가시나가 무슨 무도를 배우려고 하냐고 야단을 치는 삼촌들을 졸라 배우게 된 무도, 지금의 태권도이다. 여성으로서 최고수에 이르게 될때까지 숱한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야 했고, 그 어려웠던 시간들이 지금의 김회장을 만든 원동력이 된것이다. 현재 김 회장은 여성으로서는 유일한 공인 10단이다.
김 회장이 5세 되던해 6.25전쟁이 발발했다. 가족과 친척들로 부터 천덕꾸러기 였던 김 회장은 친척집에 혼자 버려진채 모두들 피난을 떠났다. 밤이 늦도록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는 무서운 밤을 울음으로 지새우던 5살 어린 소녀 김회장에게 그때까지 누구도 자신에게 부드럽게 말해 주는 사람이 없었던 그녀에게 누군가 부드럽게 손을 잡아 주며 말해 주는 것이다.
“얘야, 너 여기 있으면 안돼, 빨리 도망가야 해.” 하며 김 회장에 손을 잡고 같이 뛰어 주는 소녀는 처음보는 몇살 위 언니같은 소녀였다.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늘 재수 없는 기집애로 천박꾸러기 였던 김 회장에게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천사에 소리 같았고, 처음으로 들어본 아름다운 소리였다. 모르는 소녀 였으나 너무나 부드럽게 불러주는 소리에 그녀가 잡아 주는 손을 잡고 뛰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얼마를 뛰었을까…. 갑자기 “꾸—앙” 하는 폭음 소리가 나더니 김 회장도 정신을 잃었고,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깨어 보니 그 아름답게 자기를 불러 주던 소녀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길에 누워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그녀를 흔들며 울먹이며 “일어나, 일어나, 왜 여기 누워 있어, 빨리 가야 해”.
온몸이 폭탄 파편에 의해 엄망이 되어 버린 그 소녀 주위에는 평소 김 회장에게 야단치며 혼을 내던 동네 아저씨들이 모두 길에 죽어 누어 있는 것이다. 어린 꼬마소녀 김 회장은 그들을 보면서 “나 보고 매일 재수 없는 년 저리 가라고 하더니, 왜들 모두 누워 있지…” 하며, 지금도 그떄를 생각하면, “재수 없다는 년은 살아 있고, 그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하며 회고를 하였다.
6.25를 겪은 세대가 되다 보니 김 회장은 매해 마다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푸짐한 한국 음식과 그분들에 희생과 노고에 감사함을 기리는 선물도 나눠 주며 훈훈한 자리를 나눈다고 한다. 해마다 이 행사를 하다 보면 참전 용사 분들이 연세가 많아 작년에 왔던 분이 올해는 자리에 같이 못하기도 하여 마음이 찹찹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미 세상을 떠나 이분들에 희생과 노고를 기리는 행사를 해도 그 수가 매년 줄어 들어 그분들에 가족이라도 초청해서 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올해는 특별한 해
올해는김 회장에게 특별한 해이다. 우선 비스니스의 오스카 상이라고 하는 “Stevie Award” 시상식이 있는 뉴욕에서 개인상으로는 “Lifetime Achievement Award” 를 수상하였고, 김 회장 회사인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은 “올해의 최고 기술상” 을 수상 하였다. 전 주류 언론이 김 회장을 극찬하였고, 그녀 회사의 최첨단 기술을 또한 크게 보도 하였다.
지난 여름에는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하버드 법대에서 비지니스 CEO를 위한 강연회가 있었는데 김 회장이 키노 스피커가 되어 열띤 강연을 하였다. 강연회 행사장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두번째 부인인 말라 트럼프를 만나 오랜 시간 같이 자리를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말라 트럼프 여사가 김 회장의 강연에 감동하여 둘은 금새 가까워 졌고, 여러가지 사업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한다.
김 회장이 매년 행사하는 한국전 미군참전 용사 추모 행사에 올해는 김 회장에게 그 동안의 감사에 보답하고자 감사패를 수여했는데, 이제껏 이 행사를 지원하던 김 회장이 이번엔 본인이 감사패를 받는다는 것이 좀 쑥스럽다고 했다.
또한 각국에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방문하면 투숙하는 샌프란시스코, Fairmont Hotel 에서 올해 가주 최고의 비즈니스 우먼 시상식이 있는데 “The Golden Bridge” 실리콘 밸리 최고 경영자 상을 수상하였다. 이 행사에 디너 티켓이 $600불 을 하는 특별한 행사이었다.
지난 5월초에 책을 하나 출간하였는데 오래전 한번 내논 책을 다시 손을 봐서 지난번 책보다 두께가 두배 정도 되게 재간 했는데 내용은 모두 실패와 어려움, 고통, 외로움, 그리고 용기를 주는 내용으로서 어린 학생들이 읽으면 공부하기 어려운 때이니 많은 용기를 주는 책이 될것이고, 나머지 세대 들에게도 인생에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이 “Barnes and Noble” 에서 전국적으로 판매가 되었는데 미국과 캐나다에서 동시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였다.
김 회장은 자신의 자서전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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