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LG이노텍 제공) |
LG이노텍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실도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결합한 복합 센싱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가상환경과 연계해 센서 성능을 개선하고, 폭우·역광 등 예외적인 상황까지 대응할 수 있는 센싱 기술 개발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29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과 함께 국내에서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Data Collection Vehicle)’을 운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을 시작해 오는 2028년까지 국내에서 데이터 수집 차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차량을 포함한 플릿을 총 20대가량 운행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이 직접 플릿 운영에 나선 것은 실제 도로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센서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다.
| ▲ (사진=LG이노텍 제공) |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플릿 운영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기업이 데이터 수집을 위한 플릿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드문 일이다. LG이노텍의 데이터 수집 차량에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가 탑재된다. 주행 중 수집하는 데이터를 가공하면 도로 상황, 차량 움직임, 객체 위치, 날씨 변화 등 센서가 인식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G이노텍은 수집 데이터를 가상환경(Digital Twin)과 결합해 센서의 개별 성능 개선 및 시스템 검증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LG이노텍은 독자적인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센서 퓨전은 카메라의 이미지 정보, 레이더의 거리·속도 정보, 라이다의 정밀 3D 공간 정보를 결합·보정해 주변 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이 고도화될수록 개별 센서의 성능뿐 아니라 여러 센서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융복합하는 기술이 중요해진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완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엣지 케이스(Edge Case)' 데이터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엣지 케이스’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특정 조건에서 인식 성능이 저하되는 사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폭우 속 검은색 차량, 터널 출구의 강한 역광, 공사 현장의 불규칙한 차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다양한 예외 상황에서도 센서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한다.
LG이노텍은 개인정보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차량 카메라에 찍힌 보행자 얼굴, 차량 번호판 등 개인정보는 비식별화 처리 후 활용된다.
| ▲ (사진=LG이노텍 제공) |
LG이노텍은 플릿 운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센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차량용 카메라는 물론 레이더, 라이다를 아우르는 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신규 고객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기술로 세 가지 모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LG이노텍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서 손에 꼽힌다. 여기에 플릿의 실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센서 퓨전 기술까지 더해 타 솔루션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의 센싱 모듈을 장착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데이터 수집 차량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운행될 예정이다. 방대한 양의 자율주행 실측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환경에서 드러난 개선점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반영해 모듈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민죤 LG이노텍 CTO(상무)는 “자율주행 솔루션은 개별 센서의 성능 고도화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한 LG이노텍만의 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센싱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고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센싱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세계 1위 기술력을 앞세워 피지컬 AI 센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한 외부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는 미국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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