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체 6개월 취업기] 대여 정수기 위생관리 대충대충…소비자만 ‘봉’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0 09: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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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정수기업체의 관리 부실에 가짜 전산처리까지...점검은 대충 영업에 혈안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없음.(사진=newsis)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국내 정수기업체인 A사의 렌탈 제품 관리 부실은 물론 가짜 전산처리를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국내 정수기업체에서 6개월 정도 일했다는 A 씨는 입사 전 3일 가량 교육받았다. 정수기 3대 정도 점검 교육을 받은 뒤 기존 사원과 동행, 2~3곳을 방문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A 씨는 가가호호 방문해 정수기를 점검했다. 제품은 매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고 있어 점검 방법은 물론 필터도 다양했다.

A 씨는 “문제는 가끔 해당 필터가 없으면 필터 교체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되돌아온다”며 “그런데 사무실에서는 정상 교체한 것으로 전산처리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터를 교체할 때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데 찍지 않거나 교체하지 않아도 전산 처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객들은 정수기 내부를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 씨에 따르면 정수기는 플러싱 작업이 15분, 살균소독이 5분 이상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동행자도 점검은 10분 이내로 끝내라고 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영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정수기를 열어보면 곰팡이도 많은데 이 역시 고객이 보지 않게 대충 닦으라고만 한다”며 “고객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하는데 실제로는 곰팡이 물을 마시고 있고, 필터 교체도 하지 않아 정수되지 않은 수돗물을 마시는 사례도 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회사는 정수기 점검보다는 ‘영업’에만 신경 썼다고 했다.

A 씨는 “회사에서는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를 권유하라고 시킨다”며 “점검원들은 점검이 아닌 영업하러 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은 전체 교육을 하는데 실적에 따라 시상을 한다. 그러면서 입사 후 일정 개수를 해야 한다며 구매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A 씨는 “6개월 간 점검 다니며 느낀 것은 1년마다 전체부품 교체를 해 준다며 안심하라고 홍보하는 정수기가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수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 11월 국내 유명 업체의 정수기에서 악취가 나고 벌레까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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