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YX-783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효과 기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재해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해서 다시 경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현재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으나 호전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기전은 밝혀진 바 없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연구는 임상 개발 중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NYX-783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마우스 모델에 적용해 치료 효과의 작용 원리를 밝혔다”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명확한 전략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NYX-783은 지난해 12월부터 임상시험 2b 단계 진행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앱티닉스(Aptinyx)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신약이다.
연구진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동물 모델에 공포 상황 24시간 후 NYX-783을 주입했으며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GluN2B 소단위체 단백질을 포함한 NMDA수용체가 활성화됐다.
연구진은 “이는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해 신경세포의 가소성을 향상,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GluN2B는 NMDA 수용체를 이루는 여러 단백질 소단위체 중의 하나다. NMDA수용체는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막단백질로 칼슘이 이동하는 이온통로다. 칼슘의 흐름을 조절해 시냅스가 제대로 기능하게 해 신경세포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성과는 NMDA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여러 접근방식을 적용해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에 이날 게재됐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