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쌍주 대기자 |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하고 2차 대전 당시에는 자력으로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만들었던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은 그런 일본이 볼 때는 임진왜란 때는 바람 앞에 등불일 뻔한 그리고 한번은 실제로 멸망시켜 36년간 식민지로 다스렸던 국가이다.
일본은 한국이 식민지상태를 벗어난 것도 한국의 자력이 아니라 일본의 패전에 따른 어부지리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이지시대 일본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초빙됐던 독일군인 출신 메켈은 “한반도는 일본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래서인지 일본 아베총리의 선거구가 있는 야마구치현은 예전 이름으로는 장주번(長州藩), 죠슈번으로 불렀으며, 이토 히로부미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 출신 정치가들은 대대로 한국을 정복해 일본의 안보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주장해 왔었다.
일본 후지TV 논설위원 이란 자가 이야기한 ‘한국의 남은 카드는 문재인 탄핵이나 해임정도’라는 게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몇 백 년 동안 몇 수 아래로 우습게만 보아왔던 한국이 메모리반도체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대해 일본은 부품이나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괴감도 들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1위 제품들인 한국가전을 통해 빅 데이터가 수집되고, 인공지능분석을 통해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만들어내면 임진왜란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국력역전이 있을 수 있다고 일본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북한과 통일이 되었거나 경제공동체도 아닌 분단된 남쪽 대한민국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래서 단순히 과거사문제인 위안부문제나 강제징용이 아닌 역사적 맥락이 있는 정치적, 경제적 전쟁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쟁을 한국이 시작한 것인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성적이고 차분한 대응, 타협, 특사파견 운운하는 것이 과연 맞는 말인지 묻고 싶다.
지금 일본은 우리에게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1:1 대화를 하자고 WTO서 공개제안을 해도 일본은 회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사를 보내고 타협하라는 것은 일본의 요구를 들어주고 항복하라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른지 되묻고 싶다. 협상은 서로 주먹을 교환해 위력을 확인해보고 나서야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번 일본이 자초한 경제 전쟁이 한국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싸움일까?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많이 있고 구체적이다. 오히려 ‘자존보다 생존이 중요’하다는 견해나 ‘그래, 나 친일파다.’라는 견해의 근거는 대단히 희박하다.
일부 언론들의 호들갑 혹은 은밀한 바람과는 달리 증권가 반응은 ‘낙관’과 ‘차분’한 분위기이고 통상전문가들도 “WTO분쟁, 해볼 만한 싸움이다. 승소 시 보복관세 부과도 가능하다”고 한다. 조선말 이완용이나 송병준처럼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 위한 내부총질은 없어야한다는 뜻이다.
마라톤 우승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가장 힘든 것은 내 개인의 육체적 피로가 아니라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오는 선수의 숨소리가 처지지 않고 뒤에서 계속 들릴 때였다.”고 말했다. 지금 일본이 한국에 대해서 느끼는 심리도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은 일본과 경제전쟁 중이다. 일본을 견제할 힘은 정치적 목적을 떠나 우리 모두가 뭉쳐야 산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