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장조사 착수… 차기 행장 검증 한창인 민감한 시기 경영진 평가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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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외부에서 인증을 우회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신한은행의 일부 대출 관련 서비스에 접근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장조사에 착수해 정확한 유출 규모와 사고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한은행에서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2만 5000여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한은행 본점 모습. (사진=newsis) |
고객 신뢰와 정보보호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던 신한은행이 대출 고객 2만 5000여 명의 개인·신용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정상혁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행장 검증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사고인 만큼, 사태 수습과 금융당국 조사 결과가 향후 경영진 평가 과정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정상혁 행장 3연임 국면서 내부통제 역량 시험대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3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신한은행의 정보보호와 내부통제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고가 더욱 뼈아픈 대목은 신한은행이 올해 들어 고객 신뢰와 정보보호 강화를 주요 경영 과제로 추진해 왔다는 점이다. 정 행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내부통제 체계를 영업문화 전반에 정착시키고 사고 예방 중심의 금융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조직개편에서는 정보보호 전문성과 고객 신뢰 기반을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로 ‘정보보호부’를 별도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보호 강화 기조 속에서 대출 관련 고객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다. 신한은행이 밝힌 현재까지의 유출 규모는 약 2만 5000명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연소득과 대출 산출한도 등 개인의 금융 여건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정보가 포함됐다. 일부 고객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CI(연계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외부 비인가자가 일부 대출 관련 서비스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침입 수법과 보안 취약점, 은행 측의 관리 책임 여부 등은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를 통해 명확히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정보유출 사실을 파악한 직후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외부 IP 차단과 보안정책 추가 적용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정상혁 행장 역시 직접 사과하며 이번 사고로 고객에게 손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현장조사에 착수하면서 관심은 사고가 발생한 서비스의 인증 및 접근통제 체계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 유출 범위와 사고 발생 경위, 비정상적 접근을 사전에 탐지·차단할 수 있었는지 여부 등이 향후 조사 과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특히 이름이나 연락처 수준을 넘어 연소득과 대출 가능 한도까지 유출됐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개인별 상세 금융정보가 전화번호 등과 결합할 경우 대출 상담 등을 가장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피해 예방 또한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 3연임 논의 한창인데… 임기 말 터진 정보유출
이번 사고는 정상혁 행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민감한 시기와 맞물렸다.
2023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정 행장은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그간의 우수한 경영실적 등을 근거로 3연임 가능성을 꾸준히 점쳐왔다.
정 행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핵심 요인은 탄탄한 실적이었다. 반면 이번 정보유출 사고는 수익성과 영업성과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영관리 문제를 인선 과정의 화두로 던지게 됐다.
은행업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전산보안은 고객 신뢰의 근간이다. 더욱이 신한은행 스스로 올해 ‘고객 자산 보호’와 내부통제를 유독 강조하고 정보보호 전담조직까지 강화한 상황에서 사고가 터졌다는 점은 향후 원인 규명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따져볼 대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에도 정상혁 행장이 고객 자산 보호와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를 거듭 강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정보유출 사고가 정 행장의 연임 여부에 미칠 파장을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책임 범위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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