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4차 산업혁명·차세대 5G통신시대는 승자독식의 선점전쟁이다

김쌍주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3-06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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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제조업시대에는 분업과 협업이 가능했다. 한쪽은 임가공 완제품을 만들고, 다른 한쪽은 고부가 중간재를 만드는 식이다. 한 나라의 수출이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하면, 다른 한나라의 수출도 늘어났고 한나라의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렸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차세대 5G통신시대의 영역은 그렇지 않다. 승자가 독식하는 선점구조다. 선발자와 후발자가 협력할 공간도 이유도 없다. 그나마 제조업 시대에는 선진국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었기에 ‘우세적’ 분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차세대 5G통신시대의 경쟁에서는 누군가가 앞서면 다 먹는 것이다, 뒤지면 말 그대로 ‘국물’도 없다. 한 번 뒤지면 뒤엎기도 힘들다. 선발자가 만들어 놓은 표준을 따라가야 할 처지로 전락할 뿐이다.

제4차 산업혁명 분야도 그렇고 차세대 5G통신도 그렇고 모두가 표준과 관련된 것이다. 먼저 치고 나가는 나라나 기업이 표준을 이끌게 된다.

지금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는 빅데이터, AI, IoT 등 제4차 산업혁명·차세대5G통신시대에 선발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일으키며 중국을 몰아세우는 뒷면에는 미래를 건 표준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표준을 잡는 자가 천하를 얻기에 ‘더 이상 나뒀다가는 중국에 밟힐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우리가 ‘빅데이터’ 이용을 비롯 AI(인공지능)기술에 대한 규제의 함정에 허덕일 때, 우리경제가 정치프레임의 틀에 갇혀 있을 때, 다른 나라들은 국가와 기업이 똘똘 뭉쳐 제4차 산업혁명·차세대 5G통신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처럼 이렇게 안일하게 접근하다가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차세대 5G통신 분야에서 다른 나라의 후발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 경쟁에서 뒤질 때 우리는 자칫 다른 나라에 자존심을 지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전기자동차, 차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AR·VR 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표준전쟁이 치열하다. 기술표준을 선점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다른 기업들과 합종연횡 하는 사례도 늘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정부사이에서 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국제 표준전쟁에서 패할 경우 기술종속국으로 전락해 막대한 로열티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표준전쟁의 대한 체계적인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기술우위 없는 국제관계는 공허하고 위험할 뿐이다. 표준이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 경쟁 못지않게 미래 먹 거리를 만들기 위해 표준화 전쟁에 정부와 기업의 역량을 집결해야 하며, 기술 표준화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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