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입주 후 지금까지 대부분 사무실서 쪽잠…습하고 찬 공기에 새벽에 ‘화들짝’
-입주민 “엉뚱한 곳 단열작업 반복…보수 의지 없다” 인천시·국토부에 하자심사 의뢰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 지난 2월 이 모 씨는 인천테크노밸리 U1 지식산업센터 복층 원룸을 분양받았다. 내 집 마련이란 즐거움도 잠시, 입주 당일 원인 모를 찬 바람에 잠을 설쳤다. 복층을 천장으로 둔 화장실은 ‘바깥’ 기온과 다를 바 없어 샤워 시 몸을 웅크리게 했다. 시공사 측에 사후관리를 신청했으나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몇 차례 단열작업도 시행했지만, 외풍은 멎지 않았다. 결국, 이 씨는 바람을 피하고자 집 대신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이런 생활이 벌써 2달여째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하자 조사’ 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이 씨는 “하자 여부는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하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서, 왜 바람이 부는지 영영 알지 못한 채 사무실에서 쪽잠 자는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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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인천광역시 지식산업센터 ‘인천테크노벨리 U1’에 입주한 이 모 씨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외풍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주지 않고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은 외풍이 의심되는 틈에 비닐을 막아놓은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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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초, 인천광역시 지식산업센터 ‘인천테크노벨리 U1’에 입주한 이 모 씨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외풍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주지 않고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제보자 제공> |
이 씨는 지난 3월 9일 인천광역시 지식산업센터 ‘인천테크노벨리 U1’에 입주했다. 인천테크노밸리 U1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2월에 준공됐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7일 이 씨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입주 당시 실내온도가 16도여서 보일러 설정 온도를 24도로 맞춘 후 바닥에서 잠을 잤다. 이후 바닥은 등에서 땀이 날 정도로 데워졌지만, 공기는 계속 차가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에서도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어 샤워 후 서 있으면 야외에 놓인 느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내용을 센터 내 고객센터에 접수하니, 3월 16일 김 모 담당자가 방문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김 모 담당자는 “아래와 양옆 세대가 입주하지 않아서 춥다”라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담당자는 익일 PS 실(배관들의 수직관)과 양수기함 내 석고판 틈새에 실리콘을 재시공했다.
그런데도 외풍이 멎지 않자 담당자는 제보자 호수와 옆 호실에 온도계를 각 바닥, 계단, 복층에 설치했다. 측정 결과, 옆 호실은 바닥, 계단, 복층 순으로 26도, 25도, 25도를 기록했다. 반면, 제보자 호수는 25도, 21도, 20.5도로 확인됐다.
이에 제보자는 “바닥과 천장 쪽이 온도 차가 4도 이상 난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것이므로 의미 있는 조처가 취해지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측정 이후에도 담당자는 외풍과 관계없는 화장실 천장에 우레탄 폼 작업을 하거나 계단 벽 쪽에 아이소 핑크 작업을 했다”라면서 “하자 원인을 밝힌 뒤, 문제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대우건설은 계속 땜질식 작업만 계속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바뀌고, 바뀐 담당자는 첫 번째 담당자가 이미 작업한 곳에 재차 작업하는 등 점차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라면서 “심지어 이 모 담당자에게 ‘계속 습하고 찬 공기가 느껴진다.’라고 불편함을 호소하자 ‘화장실 문을 닫아라.’라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국토부 ‘하자심사·분쟁 조정위원회’의 하자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는 “하자 여부도 무척 중요하지만, 주거 공간의 불편함을 얘기하는 입주민을 대하는 대우건설의 태도도 문제라고 본다. 상식적으로 원인을 알아야 해결법도 고민할 텐데, 대우건설은 열화상 카메라 등을 동원하여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하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저는 도대체 어디서, 왜 바람이 부는지 영영 알지 못한 채 사무실에서 자야하는 거냐”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제보 내용에 대해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4월 말 입주민으로부터 민원 제기를 받고 조사한 결과, 양수기함 쪽에 석고 평형이 맞지 않는 걸 확인했다. 이에 틈새와 틈새가 될 만한 부분 전부에 2차례 단열작업을 했다. 그리고 5월 중순, 입주민 확인 서명을 받고 종료된 일”이라면서 “이후 재차 접수된 민원이 없었다. 담당자 통해 추가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청취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대우건설 답변에 제보자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먼저, 양수기함 부근 석고가 평형이 맞지 않았다는 주장에 “‘사측이 파악한 게 아니라 제가(제보자) 추측해 제시한 외풍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확인 서명 역시 단열 작업을 했다는 확인 서명이지 해결됐다는 의사의 서명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5월 중순 이후 민원 접수하지 않았다는 답변 역시 “기존 센터 내 고객센터가 문제인듯해 푸르지오 서비스센터에 연락했으나 재차 이 모 담당이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그는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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