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매출액과 영업이익 급격히 하락 중인데 최근 한 임원 퇴직금 39억 원 넘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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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가 7일 바디프랜드 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일요주간 DB)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안마의자로 유명한 헬스케어 가전업체 바디프랜드가 단체교섭 불발로 노사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쟁의권을 행사 중인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7일 오전 바디프랜드 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자가 교섭파행에 책임지고 성실교섭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바디프랜드 노동자들은 이날 “불투명한 수당제도를 개선하고 상식적인 노동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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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 금두호 지회장이 7일 바디프랜드 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일요주간 DB) |
바디프랜드지회는 판매·배송·서비스팀 등 세 직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조직돼있다. 이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바디프랜드지회는 “사 측은 노동조합 측 요구안을 전반적으로 거부하면서 직원의 임금·복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7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노동쟁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노조는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지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 측은 ‘식대 20만 원 지급’으로 모든 쟁점을 해소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디프랜드지회 금두호 지회장은 “바디프랜드가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급격히 하락 중이라면서 최근 한 임원은 퇴직금을 39억 넘게 받아갔다”며 “경영상황이 어려워 직원들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던 회사가 맞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바디프랜의 46.3% 지분으로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단체교섭 파행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바디프랜드지회 김주현 사무장은 “사 측은 경영진과 대주주의 반대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며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2차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사 측이 개선된 교섭안을 제시할 의향이 있다면 교섭에 응할 수 있다”면서도 “끝내 이 사태를 방관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헬스케어 가전업계 ‘1위’를 지켜온 바디프랜드는 2021년 세라젬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자본이 바디프랜드를 공동 인수한 뒤에는 경영권 갈등까지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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