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건업 홍범식 회장 인터뷰

최수정 / 기사승인 : 2009-02-07 14: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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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경영! 나는 회장도 주인도 아닌 심판자 일뿐”

▲ 홍범식 회장


<New 일요서울>은 지난달 20일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된 (주)신일건업 홍범식 회장을 만났다. 홍범식 회장은 ‘오픈 경영, 오픈 마인드’로 비리가 없고 투명한 회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신일건업은 건설업계 순위 70위라고 하는데?

▶ 나는 우리나라 통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일건업은 우리나라 500대 기업 중 재무구조 63위이다. 그런데 건설업계에서 70위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통계마다 그 정도와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본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 철학은?

▶ 오픈 경영, 즉 모두에게 다 보여준다는 것이다. 1원 하나라도 다 밝히고 보고한다. 신일건업은 <일일자금보고서>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은 회사가 끝나지 않는 한 계속해서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만드는데 2년간 127억여원을 투입했다. 지인가운데 일부는 <일일자금보고서>에 대해 부정적이고 심한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굳이 큰돈과 시간을 들여서 만든 이유는 오로지 ‘오픈 경영’을 위해서이다.


너무나도 솔직하게 다 공개하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가릴 것도 없다. 내가 솔직해야 아랫사람도 솔직해 진다. 오픈경영이 오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 같은데?

▶ 난 직원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도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일을 진행한다. 과거 구 회장 밑에 있던 직원의 98%가 바뀌었다. 내가 오픈 경영을 하려다보니 내 뜻에 맞지 않는 직원들이 바뀐 것이다.


특히 우리 신일건업은 직원연수원이 있다. 중소기업 중에서 연수원이 따로 마련된 회사는 별로 없다. 이곳은 직원들의 교육과 친목이 다져지는 장소로 내가 회장직을 맡은 후 짓기 시작해 최근에 완공했다.

- 바람직한 노사관계는?

▶ 나는 회장도 주인도 아니라 그저 ‘심판자’일 뿐이다. 회사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 잘못 되가는지를 판단하는 것뿐, 내가 이곳의 권력자나 무엇을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신일건업은 직원들과 함께 이끌어 가는 회사다.

- 과거 비리혐의로 구속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예전에 비리가 있어 감옥에 간 것도 오픈경영을 위해서였다. <일일자금보고서>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돈을 모아야 했고 예전의 회사 경영 조직과 시스템들을 고치려다보니 그렇게 됐다. 난 태어날 때부터 부유하게 자라왔기 때문에 돈에는 관심 없다. 지금 이 회사가 잘 운영되고 직원들과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부친의 경영 방식과 차이점이 있다면?

▶ 구 회장은 1인당 생산성을 따지셨다. 나는 직원들에게 항상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생각하며 일하도록 한다. 과거 비자금에 관해서는 내 잘못이 많았다. 젊은 시절에는 망나니였다. 감옥을 다녀온 뒤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오픈 경영, 투명성 있는 경영을 한다. 노조 없고 비리 없는 회사가 우리 신일건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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