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후보 “약자와 서민을 위한 정의로운 정치 보여줄 것”

강지혜 / 기사승인 : 2013-04-08 15: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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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 김지선 후보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4·24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단연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었던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이 대기업 삼성으로부터 이른바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삼성엑스파일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게 되자 부인인 김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

의원 자리를 잃은 남편의 자리를 이어 받기 위해 선거에 출마한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여성 후보로서 새정치를 향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선거는 삼성엑스파일 사건으로 무너진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고 재벌의 거대 권력에 맞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대해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을 위한 의원직이 부인에 의해 세습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노원병 선거에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여당 후보인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해 선거 결과는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따뜻한 정치, 새정치를 통해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정의를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에 <일요주간>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지선 후보를 만나 출마 포부와 정책 비전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출마하게 된 소감과 계기가 궁금하다.

-쉽지 않은 선거이다. 유력대권주자와 집권여당도 후보를 냈다. 하지만 삼성엑스파일 사건으로 무너진 대한민국 정의를 다시 세우는 준엄한 의미가 있는 선거이다. 지역 주민들도 지켜보는 국민들도 한 목소리로 제가 이 선거에서 정의 다시 세우기를 요청하고 있다. 정의 실현하고 민생 지키는 노원의 대표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 김지선 후보도 노 전 의원처럼 투쟁과 정의를 위한 삶을 살아온 게 인상적이다.

-노회찬 전 의원보다 노동운동 선배다. 수배도 먼저 됐고, 구속도 먼저 됐다. 인천에서 16살에 공장생활을 시작하고, 19살부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78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 당시, 동일방직 노동자들의 사건을 알리려 단상에 뛰어 올랐다. 여성노동조합 만들어 여성 노동자 조직했고, 인천의 여성의 전화를 만들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 상담을 했다. 40년간 노동자, 여성 사회약자 위해 살았다.

▲ 삼성엑스파일 사건과 남편의 유죄판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 판결이라고 생각했다. 2005년부터 8년을 끌어 온 문제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국민들이나 지역의 주민들은 많이 놀라시고 안타까워하신 것 같다. 노회찬 대표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갑자기 의원직을 상실했으니 그러신 것 같다.

▲ 정치 신인으로 선거를 처음 준비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힘들지는 않다. 노동운동, 여성운동, 지역 활동을 벌써 40년 가까이 했다. 여의도 정치만 초년생이고, 공익적인 활동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이미 지역에서 수년 째 해 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앞에 나서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꼭 찍어주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좀 쑥스러울 뿐이다.


▲ 특히 유죄판결로 남편이 선거운동을 돕지 못해 혼자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이 힘들진 않나.

-크게 힘들지는 않다. 원래부터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의 결정과 판단을 존중하면서 살아 왔기 때문이다. 다만 남편이 나한테 미안해한다.

▲ 선거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 인상 깊은 일이 있다면.

-지지난 주에 지역의 시민단체, 노동 빈민 단체 대표와 활동가 250여분이 저를 지지선언 해 주셨다. 오랜 동안 이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해 오신분들인데, 좀처럼 정치인을 지지해 본적이 없는 분들이다. 제가 지역에서 활동에 온 것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삼성X파일 문제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밑바닥 민심은 이렇다고 본다.

▲ 남편인 노 전 의원의 최근 근황은 어떠한지.

-당대표 일은 계속하고 있다. 청소하고 밥하고 집안일 하고, 선거 사무원들한테 줄 간식도 사오고 한다.

▲국회의원 자리를 가족끼리 물려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은 처음부터 이런 점을 우려했었다. 하지만 노회찬 전 의원이 국회의원을 물려줄 처지나 되나. 당에서 공천하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 되는 그런 선거도 아니고, 세습이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본다. 당에서 나를 공천한 것은 사회운동에 헌신해 온 이력, 노원에서의 활동 등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대신 나는 노회찬의 정의로운 정치만 계승하겠다. 삼성엑스파일 문제 알렸던 노회찬의 용기와 의지만 계승한다. 그런 계승은많이 할수록 좋다.

▲ 노회찬 전 의원
▲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가 있다면.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이제 새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원한다. 나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궁금하다. 입장이 없고, 싸우지 않는 것이 새정치의 전부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새정치는 약자와 서민을 위해 더 정의로운 결과를 내는 정치이다. 입장과 비전이 당연히 필요하다. 안철수의 생각이 무엇인지 상계동의 유권자들은 알 권리가 있다.

허준영 후보는 지난번에 이어 다시 한 번 나오셨다. 사실 허 후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할 말이 앞으로도 많겠지만, 우선 최근 문제가 된 용산 문제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본인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미 용산 개발 이렇게 하면 결국 부도난다고 수많은 지적 있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도, 허준영 당시 코레일 사장도 이런 지적을 듣지 않았다. 잘 될 거라고 낙관한다고만 이야기 했다. 그런데 허 후보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지역의 창동차량기지 개발문제도 용산개발과 다른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실패를 반복할 수 없는 만큼 허 후보 말씀을 들어야 한다.

▲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었나. 안 후보의 출마로 선거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는데.

-예상하지 못했다. 대선후보도 하셨고, 국민의 기대도 컸기 때문에 다른 선택하실 것이라 기대했다. 이 지역이 노회찬 대표가 부당하게 의원직을 상실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고,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연대 지역이었다. 나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부산 영도 출마 등 다른 선택하기를 바랐지만, 결과적으로 안 후보가 출마 선언했다.

▲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안 후보가 공식적 단일화는 없다고 수차례 말씀하셨다. 우리도 단일화 계획은 없다.

▲ 주요공약이 궁금하다.

-상계 3,4동 뉴타운 문제, 철저히 주민의 입장, 도시 서민의 입장에서 해결하겠다. 뉴타운 사업을 취소하면 다른 지역의 경우 건설사가 매몰비용을 주민들에게 수백억씩 물린다. 정부 정책 실패인데 주민들이 모조리 부담하는 일은 옳지 않다. 이런 일 없게 하려고 이미 노회찬 대표가 매몰비용을 국가가 70% 부담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반드시 입법화 되도록 하겠다.
중소상인 위한, 서민 위한 정책 이어 가겠다. 자영업자에 대한 카드 수수료 너무 높다. 카드사만 땅 짚고 헤엄치면서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얻고 있다. 전산이용 비용 밖에 들지 않는 체크카드부터 수수료 (현재 1.5%)를 대폭 낮추도록 하고, 카드사의 광고비 같은 것이 수수료에서 제외되도록 해서 신용카드수수료율을 1%까지 낮추도록 하겠다.

▲ 노원병 지역의 최대 현안과 그 해법은.

-말 한 대로 최대현안은 뉴타운이다. 도시 서민의 입장, 주민의 입장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설사가 수백억씩 물리는 매몰비용의 부담이 없도록 노회찬 전 의원이 했던 입법발의가 법제화 되도록 하겠다.

▲ 이상적인 정치인의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의로운 정치 말씀드리고 나왔다. 정의에 대한 주민의 갈망이 있다. 정의는 사회 약자와 서민을 위해서 일하는 정치이다.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정치이다.

▲ 좌우명이나 존경하는 인물,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여성운동 하면서 만났던 분들을 존경한다. 정치에 대한 내 철학은 간단하다. 입법은 사회 갈등을 다루는 것이다. 갈등에서 초월해서 존재할 수 없다. 누군가의 편에 서서 대화해야 해결된다. 나는 서민 편에 서겠다는 것이다.

▲ 여성후보로서의 포부도 궁금한데.

-노원병에서 첫 번째 여성 국회의원 되고 싶다. 엄마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되겠다. 국공립 어린이집 30% 수준까지 늘리고, 낙후한 지역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 꼭 이루겠다. 스쿨존 정비해서 아이들 안심하고 학교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쉽지 않은 선거이지만 자신 있다. 어느 후보보다 강력한 명분이 있고, 지역 위해 살아왔기 때문이다. 4월 24일에 반드시 정의를 바라는 노원 주민과 함께 승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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