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MB ‘성공신화’ 구름 속에 사라지다

김도영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8-03-14 16: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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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논설위원
김도영 논설위원

[일요주간 = 김도영 논설위원] MB(이명박)는 1965년 현대건설 사원으로 시작해서 12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라 현대건설을 우리나라 1위 건설사로 만든 공을 인정받아 1988년 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또 14대 국회에 진출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뒤 15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어 재선 의원이 되었다.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그가 재도전하여 당선되었고, 시장 재임기간에는 버스 전용 중앙 차로 도입과 청계천 복원 사업을 저돌적으로 추진하여 임기 동안에 완공 ‘불도저’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의 정치적 야망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고 2007년 대선에 출마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역경을 딛고 일어서 ‘샐러리맨 신화’. ‘청계천 신화’. ‘대권 신화’까지 성공신화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성공신화창조의 주역은 뇌물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국정운영을 공사현장 관리하듯 밀어붙이다


MB 정부 첫 번째 국책사업으로 4대강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정비 사업에 22조 원이 넘는 건설 비용으로 노후제방 보강. 하천 생태계 복원. 댐 홍수조절지 건설. 친환경 보 설치공사를 완공하고 이 사업을 임기 중 최대 치적으로 대국민 홍보를 하였다.


당초 이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국민의 반대에 부딪쳐 초기부터 문제가 있었으나 MB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무능한 관료들이 합세하여 만들어낸 작품이 되다 보니 환경생태계 파괴의 폐해는 물론이고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으로 여기저기 하천의 범람. 수질악화 등 총체적 부실공사라고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했다.


MB는 2002년 서울시장이 되면서 청계천을 복원하여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태공간을 조성, 21세기 환경친화적인 역사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그리고 복원된 청계천 주변을 개발해 국제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을 위한 인텔리전트 업무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첨단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공사가 완공되어서도 주변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청계천복원 사업과 관련해서 가장 피해를 맞게 되는 관련 상인들이 10만에 달하는데 이들의 생계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라는 단지를 조성하여 이주하도록 하였지만 상권 형성이 미흡하여 현재 몇 개 점포를 제외하고 수만여 점포는 입주를 하지 않고 텅 비어있는 상태다.


‘성공신화’ 명성은 구름 속으로 사라져 가고


MB의 불도저식 추진력에서 치적을 쌓기 위한 정책이나 사업들이 미래를 바라보지 않고 짧은 기간에 성과 위주로 펼치다 보니 부실의 화를 불러오게 되었다.


그에게는 불행하게도 ‘비리’ ‘뇌물’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뒤를 따랐다. 제14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하여 제15대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었으나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 한 것이 드러나 벌금 700만 원 선고를 받아 의원직을 잃게 되었다. 설상가상 선거법을 폭로하겠다는 비서 K를 해외로 도피 시킨 혐의가 인정되면서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MB는 대통령 재임 시절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비리 의혹 등 실체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관련 측근들이 법정에서 처벌을 받았으나 그때마다 의혹만 남기고 ·피해 나갔다.


그러나 이번 100억대 뇌물수수와 불법자금 조성,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 혐의가 있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불운을 맞게 되었으니 그의 ‘성공신화’ 명성은 구름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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