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 김도영 논설위원]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2006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미국 내 약자인 소수 인종·여성·아동들이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피해자들끼리 서로의 경험을 통해 공감하고 연대하며 사회를 바꿔갈 수 있도록 창안하여 처음에는 익명으로 조심스럽게 시작되었다가 차츰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미투(Me Too 나도 그렇다)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 이후 성폭력과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영화배우 엘리사 밀라노가 성범죄 피해를 당한 모든 여성 피해자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히기를 제안하면서 순식간에 50만 건의 트윗이 뒤따르면서 전 세계적 성폭력 인권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방송사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면서 전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그동안 위력에 의한 성범죄 행위는 밝혀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누구도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직 여자 검사의 신분으로 오래전 술자리에서 선배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에 항의한 탓에 수년 동안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그의 용기 있는 폭로를 시작으로 미투(Me Too 나도 그렇다)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곧이어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사실이 폭로되고 시인 고은. 배우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등 문화계 뿐 아니고 무엇보다 도덕성을 갖추어야 할 교육계마저도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자 2018년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까지도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민병두, 박수현 전 의원이 여성 문제로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충남지사 후보 등록을 취소하였으며 차기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으로 검찰에 고발을 당하는 등 요즘 여의도 정가에는 자신들의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느 누구도 성폭력. 성추행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투 운동”은 피해자들이 수치심을 감내하며 성차별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 사회는 받아들여야 하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성폭력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미투 운동”에 자유로워야
이번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임기 첫 전국 선거인만큼 여·야가 한치의 양보 없이 일전을 벌일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수 정권이 국정 농단 사건으로 무너지고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야권에서는 여권의 독주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6·13지방 선거 여권의 예비후보들이 성범죄와 관련되어 언론에 노출되면서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투 운동”의 파문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선거는 바람이 표심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각 정당은 6·13지방 선거에서 후보 자격 검증에서 무엇보다 도덕성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지난 촛불정신에서 국민의식을 읽어야 한다. 미투 운동과 관련한 사건이 돌발변수가 되어 선거 판세를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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