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최종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남북정상회담을 비하하는 말을 쏟아내면서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한국당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강길부 한국당 의원이 잇따른 막말과 색깔론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당 내 '반홍'(反洪·반홍준표) 전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강 의원은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상처받은 후보가 있다.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 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냐”고 일침을 날렸다.
강 의원은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면서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일은 못했다고 하면 된다. 그런데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운영과 선거대책은 선대위를 꾸려 맡기면 된다. (홍 대표의 사퇴가)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 결심’에 대해 묻자 “탈당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과 접촉한 적 없다. 탈당하면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겠다”고 말했다.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지난달 한국당 중앙당이 6·13지방선거 울산 울주군수 후보를 경선으로 확정하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울주군수 경선은 수용했다. 이번 발표는 홍 대표로는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길부 의원은)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밀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론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울주군수는 모두가 합의해서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다.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개의치 않았다.
강 의원은 4선 중진이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을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바른정당에 입당한 뒤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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