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유명 유튜버와 배우 지망생이 과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유튜버 양예원(24)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28)씨가 스튜디오에서 모델 촬영을 하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해 수사에 착수했다.
양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25분짜리의 영상을 통해 자신이 피해 사실을 알렸다. 양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운영하는 채널에 구독자 17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양씨는 지난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처음과는 달리 촬영 당일 스튜디오 실장이 포르노에나 나올 법한 속옷을 입게 했고, 카메라를 든 남자 20여명이 저를 둘러싸고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가슴과 제 성기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양씨는 처음 약속한 다섯 번의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촬영 이후 불안에 떨며 지내던 도중 지난 8일 한 음란사이트에 당시 사진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말했다.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이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양씨와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씨는 “그 스튜디오는 누가 봐도 전혀 의심할 여지없는 일반적인 스튜디오였고 저에게 피팅모델이 아니라 콘셉트 사진을 찍는 알바이며 큐티 청순 섹시와 같은 콘셉트 사진이라 했다”며 “그러나 탈의실 안에 가보니 노출이 심한 옷들뿐이었고 짧은 원피스와 티 팬티를 저에게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청순이나 큐티한 콘셉트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으나 섹시 콘셉트는 꼭 있어야 한다 했고 티 팬티는 원피스에 팬티라인이 보인다며 꼭 해야 된다며 강권했다”며 “옷을 입고 나가니 약 15~20명의 카메라를 든 남자들이 있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씨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온갖 욕을 퍼부었고 ‘여기서 모델을 포기하면 몇천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 ‘부모님께 알리겠다’, ‘여태 찍은 사진을 유포하겠다’ 등으로 협박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렇게 고통스럽게 총 5회 촬영을 마쳤고 마지막 날 실장은 저에게 누드 촬영을 찍는 게 어떠겠냐 라며 권유했으나 저는 싫다고 하고 갔다”며 “지난 10일 아는 동생으로부터 당시 촬영된 사진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온 사실을 알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 예원이와 저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이렇게 SNS를 통해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튜디오 집단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피의자로 지목된 A씨는 집단 성추행이나 강압이 없었고 '계약'에 따라 촬영을 진행했다며 모두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17일 <뉴스1> 과의 인터뷰에서 양예원씨나 이소윤씨 모두 촬영 내용을 미리 알고 합의한 상태에서 촬영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씨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총 13번에 걸쳐 촬영했고, 모든 촬영은 양씨의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스튜디오 안에서 20여명의 남성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A씨는 "한번 촬영할 때 참여할 수 있는 작가가 최대 12명이고 평소엔 8~9명이다"고 반박했다.
A씨에 따르면 양씨나 이씨와 신체 노출이 있는 촬영에 동의한다는 구두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사진을 유포한 유포자를 잡아야지 화살이 내게 향해 너무 당혹스럽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