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대진침대 파문은 빙산의 일각?..."모나자이트 더 많이 구입한 업체 있다"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3 16:29:41
  • -
  • +
  • 인쇄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대진침대의 이른바 ‘라돈 침대’ 사태로 소비자들이 대규모 집단소송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1급 발암물질인 라돈 검출의 핵심적 원인인 모나자이트를 구입한 업체 66개 중 3곳은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보다 더 많은 모나자이트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newsis)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newsis)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모자나이트 판매 독점업체 A사는 지난 2013년 1월~2018년 4월까지 총 66곳 업체를 상대로 4만658kg에 달하는 모나자이트를 판매했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3265㎏, 2014년 9959㎏, 2015년 9292.5㎏, 2016년 7222㎏, 2017년 6359㎏, 2018년 4560㎏다.


이중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 B는 2013년~2016년 사이 총 2960kg에 달하는 모나자이트를 사들였는데, 주목할 점은 B제조사보다 더 많은 양의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업체가 3곳 더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기업으로 홍보 중인 ㄱ사는 A사로부터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1만 2000kg의 모나자이트를 구매했다. 팔찌와 세탁볼 등을 판매하는 ㄱ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물, 공기, 헬스, 뷰티 분야에 음이온?향균제 등 바이오세라믹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라고 자사를 소개하고 있어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이어 ㄴ사는 2013년~2015년 총 4180kg를, ㄷ사는 2013년~2017년 사이 총 3720kg의 모나자이트를 각각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현재까지 B제조사보다 구매량은 적지만 연도에 따라 수백~1000kg 이상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업체도 추가로 18곳 더 집계됐으나 관계당국의 관리 미흡 등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업체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권 의원은 “원안위는 모나자이트 구매 업체들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와 정보를 공개해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정부는 국민의 생활안전이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방사선량 기준은 연간 1mSv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앞서 원안위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판매했던 7개 모델에서 매트리스 속커버와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나왔다.


해당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는 천연 방사성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서 라돈과 토론이 생성돼 피폭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은 암석, 토양 등에 포함된 우라늄이 붕괴해 만들어지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TO)?미국환경청(EPA) 등은 라돈을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대진침대서 기준치가 초과 검출된 세부적인 모델명은 ▲그린헬스2(9.35mSV), ▲네오그린헬스(8.69mSv), ▲뉴웨스턴슬리퍼(7.60mSv), ▲모젤(4.45mSv), ▲네오그린슬리퍼(2.18mSv), ▲웨스턴슬리퍼(1.94mSv), ▲벨라루체(1.59mSv) 등이다. 일부 모델은 연간 피폭선량의 최대 9.35배를 초과하기도 해 ‘제2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B제조사는 해당 파우더가 건강에 유익한 칠보석 가루로 알고 매트리스 제조 과정에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 소비자가 우연히 측정하게 되면서 커진 라돈 사태는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등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23일 기준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제하의 카페 가입원 수는 1만4623명에 달하며, 이들은 현재 1차 소송 위임을 마감하는 등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