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심장부로 판문점 급부상...5.26 남북정상회담 계기 북미회담 급물살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8 1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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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방식과 北 김정은 체제보장 사이 북미 간 줄다리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었다.(사진=청와대 제공)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남북한이 38선을 사이에두고 대치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분단의 땅 한반도에 평화는 찾아올까?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이 발표될때까지만해도 많은 사람들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한반도에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오는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루사이에 북미회담 취소와 재개 가능성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다행히 북한의 화해 제스쳐로 북미 간에 다시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졌지만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26일 극비리에 열려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회담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은 취소 위기에서 다시 재개로 극적인 반전을 맞고 있다.


2차 남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해서 열렸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언 이후 북미 관계가 급랭해지자 다급해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SOS를 보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북한 경제부흥을 위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고 남북, 북미와 관계 개선에 나선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발 북미회담 취소라는 돌발 변수는 엄청난 위기감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현 시국을 타계해줄 유일한 사람은 문 대통령 밖에 없다고 김 위원장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추진이 속임수가 아닌 진정성을 드러낸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한다.


이런 가운데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 고위 관리들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의 내달 12일 싱가포르 개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0년 간 다른 체제 속에서 대결을 펼쳐 온 남북과 북미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긴 세월 만큼이나 앞으로 남북미가 밀고 당길 '완전한 비핵화'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발표 하며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남북, 북미 간 진행 중인 협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심경을 전하며 한반도 평화가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은 완전한 비핵화가 앞으로도 얼마든지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된다고 해도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 곳곳에 '암초'가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앞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간에 평화무드가 무르익는 듯했지만 지난 16일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통보와 풍계리핵실험장 폐기식 남측 취재진 명단 접수 거부 등 남북 관계가 고비를 맞았다는 점은 북미 관계에서도 되풀이될 공산이 커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펼쳐질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위기와 기회가 수없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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