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벗은 김영철과 정상급 예우 해준 트럼프..."자존심 보다 실리 택했다"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8-06-04 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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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사진출처: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사진출처: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로는 18년만에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8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이번 김영철 부위원장의 행보는 지난 2000년 북한 최고위급 인사로 미국을 첫 방문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 조명록 차수와 비교된다.

조 차수는 당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만남에서 양복 정장 차림이었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때는 인민군 정복 차림으로 나타나 훗날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러나 최고 엘리트 양성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를 나와 인민군 대장까지 오른 전통 군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정장 차림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처럼 미국 대통령 앞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던 인민군의 모습을 벗었다는 점에서 달라진 북미 관계의 모습이 일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김 부위원장은 자연스럽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등의 모습을 연출해 비교적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북한이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고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이라며 "일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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