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음료의 배신 '클렌즈 주스' 당류·열량↑...웅진 '자연은 착즙100' 최다 오명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8-06-05 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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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자연은착즙 100 오렌지' 당류 함량 21.68g 가장 높아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 100' 식이섬유 함량 가장 낮은 제품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렌즈 주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하는 클렌즈 주스의 열량 및 당류 함량이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종이컵에 한 잔만 마셔도 당과 열량 함량이 1일 기준치의 2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 시중에 판매중인 17종의 과채주스 제품(클렌즈?오렌지?과채혼합 주스 등)의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0ml당 평균 당류 함량 및 열량은 클렌즈 주스가 가장 높았다.


4일 소시모에 따르면 200ml당 클렌즈 주스의 평균 당류 함량은 20.18g으로, 오렌지 주스(16.17g)보다 약 1.2배 높고 과채혼합 주스(15.58g)보다 약 1.3배 높았다. 200ml당 평균 열량 또한 클렌즈 주스는 92.74kcal로 오렌지 주스(87.41kcal),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았다.


가격도 클렌즈 주스가 가장 비쌌다. 클렌즈 주스의 100ml당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오렌지주스(556원)보다 약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 약 1.8배 비쌌다.


100ml당 가격이 높은 제품은 ▲CJ푸드빌 ‘그린클렌즈’(1920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저스트주스 클렌즈 클린그린’(1778원), ▲골드플레이트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1750원), ▲흥국에프엔비 ‘클렌즈미 오렌지드림’(1605원), ▲풀무원 ‘아임리얼 순수착즙 오렌지’(1054원), ▲한국야구르트 ‘오리지널 하루야채 14가지 유기농 야채’(900원) 등이었다.


이들 17개 제품을 200ml를 기준으로 당류 함량을 비교해본 결과 코카콜라음료의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이 12.44g으로 가장 낮았고, 웅진식품의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21.68g으로 가장 높았다.


또 당류가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자연은착즙 100 오렌지’를 제외한 4개 제품이 모두 클렌즈 주스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100g으로 이들 주스를 종이컵에 한 잔(200ml)만 마셔도 기준치의 1/5(20%) 이상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200ml 기준 열량 또한 웅진식품의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가 108.26kcal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는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오렌지 100’(69.96kcal)로 이들은 최대 1.5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 같이 높은 열량과 당류 함량과는 달리 식이섬유 함량은 현저히 낮았다. 이들 제품 중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오렌지 100’(0.2g), 한국야구르트 ‘오리지널 하루야채 14가지 유기농 야채’(1.58g)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국야구르트 제품 또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5g)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 비타민 대용으로 주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건강에 적신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ml 기준 비타민C 함량은 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541.82mg)이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제품은 매일유업의 ‘썬업 과일 야채 샐러드 녹황’(0.2mg)으로, 무려 2709배가 차이났다.


또 이번 시험대상이 된 이들 17개 제품 중 4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 대비 실제 측정값이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 관리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에프엔비의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은 단백질 성분을 1.6g으로 표시했으나 실제 측정값은 0.86g에 불과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 ▲골드플레이트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 ▲이마트의 ‘피코크 프레스드 오렌지’는 나트륨 표시에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이들은 각각 나트륨 표시값 5mg, 9mg, -로 표기했으나 실제 측정값은 10.89mg, 16.48mg, 11.11mg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소시모는 “종이컵 한잔 기준 하루 두 잔 이상의 과채주스를 마시면 당류 영양성분 기준치인 100g에 1/3이상의 당류를 섭취하게 된다”면서 “과채주스에 당류가 상당히 함유돼 있음을 고려해 주스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클렌즈 주스가 실제로는 오렌지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당류, 열량은 높으면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건강, 다이어트 등을 위해 구입할 경우 광고 내용에 현혹되기 보다는 영양성분 및 가격을 비교해 보고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표시 정보를 통해 영양정보를 파악하고 제품을 비교 선택하는 만큼 정확한 표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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