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중진 vs 초선의원' 책임 공방 격화...당쇄신 '가물'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8-06-18 10: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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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 정종섭 의원 등 한국당 초선 비판
"친박 초선, 친박 중진 껴안고 함께 사라져달라"
자유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성태(왼쪽부터)·성일종·정종섭·김순례·이은권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들은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사진=newsis)
자유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성태(왼쪽부터)·성일종·정종섭·김순례·이은권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들은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사진=newsis)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성지나 다름없는 PK, 경남은 물론 서울지역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던 강남구에서 마저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하며 궤멸을 당한 자유한국당의 앞날에 안개가 자욱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로 수습에 나섰지만 당 내에서 선거 패배를 놓고 책임 공방이 격화되며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당 재건은 커녕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당권을 놓고 분열 조짐마저 보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중진 의원들을 향해 선거 패배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일부 초선의원들에 대한 시선도 따갑다.


정종섭 의원 등 한국당 일부 초선의원 5명은 최근 이번 선거 참패와 관련해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보수정치의 실패에는 중진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며 당 운영 전면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초선의원들의 이 같은 목소리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때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전여옥 전 의원은 정종섭 의원을 겨냥해 “그대부터 그만 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초선 진짜 처음이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초선들이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정풍운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종섭 의원에 대해 “서울대 법대 교수에 헌법학책도 썼던 분이 ‘진박모임’에 인증사진 찍을 때 ‘저 사람 권력욕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며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들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인물 중 한 사람인 점을 상기 시켰다.


그러면서 “그들의 파렴치함에 절대 속지 말라”며 “친박 초선부터 친박 중진 껴안고 같이 사라져달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이들 초선의원들이 6.13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중진 의원들에게 묻고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정종섭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 5명은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냉엄한 심판에도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해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진 의원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중진 의원들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본인들이 알 것”이라며 일축했다.


초선의원 43명은 당 수습책을 논의하는 긴급 비상의원총회 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 중진들의 책임론과 향후 당 수습 방향을 구체적으로 의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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