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한국당, 중앙당 해체 갑론을박..."김성태 독재 우려"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6-19 1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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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newsis)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newsis)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대대적인 쇄신책을 내놨지만 당 안팎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역대급 선거 참패에 대한 수습책으로 ‘중앙당 해체’ 혁신안을 승부수로 띄웠지만 당내 분쟁만 가열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김성태 독단’을 비판하며 퇴진을 주장하는 등 거센 반발도 나왔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부터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해체 선언은 당의 전면적인 해체가 아닌 중앙당 체제를 현재 규모의 10분1 정도로, 기획과 조직 정도만 남겨둔 채 인적청산과 조직청산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권한대행은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회와 구태청산 TF를 가동하고 구태청산 TF 위원장은 자신이 맡았다. 아울러 혁신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해 전권을 주고, 기존 기득권과 어떠한 계파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로운 보수’를 당의 노선으로 정하고 “보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담는 새로운 이름으로 당명을 교체할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당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 데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 재선의원 15명은 모임을 통해 “변화와 혁신은 1인이 독주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참여해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한다”면서 “김 권한대행 역시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대상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의 직위를 이용해 실질적으로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밖에 볼 수 없다며 원내대표가 월권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혼란스러운 당 모습을 반영하듯 당권 도전에 선 듯 나서겠다는 인물들도 보이지 않는다. 자칫 당권에 눈이 멀어 당 혁신엔 뒷전이라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중하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만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 놓인 한국당이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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