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폭염 속 상수원 녹조 급증..."안전한 수돗물 공급 총력"

한근희 / 기사승인 : 2018-08-13 16: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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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한근희 기자] 지속되는 폭염으로 낙동강 등 일부 상수원에 녹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는 지자체와 함께 철저한 정수처리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기존 조류경보가 발령 중인 낙동강 강정 고령, 창녕 함안, 영천호 등 3곳을 비롯해 낙동강 칠곡, 대청호 문의수역, 안계호, 운문호 등 4곳이 지난 8월 8일 추가되어 상수원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다.


환경부가 상수원 조류경보지점 28곳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본류의 경우 과거 3개년 같은 기간(8월 둘째주)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체류시간을 보이고 있는데다 31℃를 웃도는 수온이 지속하면서 남조류가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정고령, 창녕함안 지점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1일부터 지속하고 있다.


대청호 본류의 경우 올해 짧은 장마와 지속하는 폭염으로 인해 7월 셋째 주부터 수온이 33℃를 넘으면서 녹조가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됐다.


그러나 장마 기간 일시 증가했던 영양염류(인, 질소) 농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과거 4개년 대비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늦은 시기에 경보가 발령됐다


한편 6일 기준으로 팔당호, 진양호, 한강친수활동구간 총 3곳에서 조류경보 발령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 남조류 수를 살펴보면 팔당호는 최대 1930세포 수/mL(삼봉지점)로 ‘관심’ 기준을, 진양호는 2만8000 세포 수/mL로 '경계' 기준을, 한강친수구간(성산대교)은 3만4000 세포 수/mL로 친수활동'관심'기준을 1회 초과했다.


팔당호의 경우 과거 4개년 같은 기간(8월 첫째주)과 비교하여 영양염류(인, 질소) 농도는 낮은 수준이며 부영양화 기준 이하이다. 그러나 수온은 최고치(표층수온 30.8℃)를 기록하여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염류 농도가 낮은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폭염이 지속될 경우 남조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 18곳은 유해 남조류가 전주 대비 소폭의 등락이 있는 가운데 모두 경보기준 이하로 나타나 폭염 기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상황을 보였다.


특히 창녕함안보의 경우 6일 측정결과 유해 남조류 수가 71만5993세포수/mL로 나타나 2013년 측정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일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의 하나로 추가로 채수·분석한 결과 28% 감소해 51만7616세포 수/mL로 나타났다.


금강의 경우 개방 폭이 큰 세종보·공주보는 유해남조류 1만4000 세포수/mL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개방 폭이 작아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백제보는 유해남조류수가 측정 이래 역대 최고치(8월 6일 39만8820세포수/mL)를 기록한 뒤 소강하여 9일 13만2150세포수/mL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경부는 상수원에 녹조(남조류)가 번식할 경우 조류독소와 맛·냄새물질이 정수처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발령단계별로 매주 1회~3회의 수돗물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올해 조류경보를 발령한 낙동강, 대청호 등에서 117건의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철저한 정수처리를 거쳐 모든 정수장에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검사항목별로 살펴보면, 조류독소는 117건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맛·냄새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는 각각 5건에서 최대 0.006㎍/L로 검출되었으나, 먹는물 감시기준(0.02㎍/L)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10일 현재 낙동강홍수통제소와 국립환경과학원이 협력해 댐 방류 시나리오에 따른 녹조저감효과를 모의하고 있으며,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별하여 8월 넷째주 이전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빈틈없는 먹는물 안전 확보를 위해 8월 7일부터 14일까지 낙동강 본류를 취수하는 10개 정수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전문가가 합동으로 정수시설을 재점검하고, 우수대응사례를 공유 할 계획이다.


금강 수계의 경우 8일 대청호 문의수역에 조류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발령 당일 취·정수장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즉각 전파하는 한편 8월 13일에는 문의수역에서 취수하는 청주 지북정수장을 전문가와 합동으로 점검한다.


이어서 14일에는 '수질관리협의회'를 개최하여 대전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세종시 등 약 12개 기관과 함께 취·정수대책 및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원 관리현황 등을 재점검한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폭염기간 녹조 발생에 대응하여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특히 국민적 우려가 높은 낙동강은 상류댐 여유용수를 활용해서 녹조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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