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지난 6월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과다 검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과 산업단지에 대한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조사대상 정수장 51곳 모두 문제없는 수준이고 하·폐수 처리장 42곳 중 5곳의 하폐수 방류수만 먹는 물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기준보다 높은 농도로 검출된 5곳 중 2곳(대구성서산단, 음성소이산단)은 저감조치를 완료했고 3곳(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구미4단지하수)은 배출원 확인 조사가 진행 중 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나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제품 제조과정 뿐만 아니라 일상 사용과정 중에서도 쉽게 배출되는 특성이 있다.
환경부가 조사한 시설은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정수장 51곳과 폐수처리 시설용량이 1000㎥ 이상인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62곳) 하·폐수처리장으로 주요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분석했다.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51곳 정수장의 과불화화합물 조사결과 검출수준이 국내외 관리기준 등을 고려할 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산업단지 하·폐수처리장 조사결과 조사대상 42곳 중 대구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 음성소이산단폐수처리장은 과불화화합물이 먹는물 감시기준 이상 검출됐고 나머지 처리장은 미량 검출되거나 불검출됐다.
구체적으로 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최대 4.8㎍/L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이곳 산단 내의 폐수배출사업장 중 폐수배출량이 30㎥/일 이상인 61곳(처리장 폐수방류량의 95% 해당)을 조사해 주 배출원을 확인했다. 또 주 배출원의 폐수를 낙동강수계 외 지역으로 위탁 처리하는 등 저감조치를 실시한 결과 9일 0.13㎍/L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각각 0.242㎍/L, 0.22㎍/L,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0.087㎍/L로 검출돼 처리구역 내 사업장 중에서 고농도 배출사업장이 있는지 조사를 실시 중이다.
음성소이산단폐수처리장은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최대 222㎍/L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처리장으로 폐수가 유입되는 폐수 배출사업장에 대해 배출원 확인 조사를 해 저감조치를 실시한 결과 14일 폐수처리장 유입수는 0.46㎍/L, 방류수는 1.78㎍/L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본류 전체가 상수원임에도 전역에 걸쳐 산업단지가 분포하고 있는 낙동강수계의 특성을 고려해 미량물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산업단지 폐수 전량 재이용 등을 포함한 낙동강 먹는 물 안전 대책을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산업폐수의 경우, 우선 낙동강수계에 대해 수질오염물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해 감시 중이다. 내년부터는 산업폐수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정해 법정관리항목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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