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복심 무소속 이정현 의원, 선거구 조정 통해 반전 노린다?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09-18 0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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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한때 박근혜 前대통령의 입 또는 복심으로 불리었던 이정현 의원(무소속 순천시)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구속수감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양승태 사법부와 박근혜 정부 간의 재판을 전제로 한 빅딜에 사실상 중재역할을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순천시민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다가오는 2020년 4월15일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순천지역 총선에서 이 의원이 자신의 고향인 곡성군 선거구 조정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순천시 선거구에 곡성을 편입시켜 순천지역 선거구를 ‘갑·을’ 두개의 분구로 조정한다는 것. 광양시가 곡성을 제외한 구례군만으로도 1개의 선거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예상하면, 이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절대적 지지층이 결집되어있는 순천시와 곡성군이 병합되어 2개의 선거구로 분할한다는 이야기다.


순천시가 두개의 선거구로 나뉘어 제21대 총선을 치른다면 이정현 의원은 곡성군의 2만 표에 달하는 표를 그대로 안고 선거를 치룬 셈이라 3선의 고지에 유리하다는 계산을 세웠을 것이라는 게 여론이다. 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충분히 이용한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정현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 상태이지만, 오는 2020년 총선에서 그가 당선이 된다면 지유한국당 입당을 조건으로 자유한국당에 순천지역 선거구 조정을 반듯이 요구할 것으로 예견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든든한 지역기반인 곡성지역 유권자 2만 표를 등에 업고 선거를 치른다면 순천지역구를 ‘갑, 을’로 나누어 자신의 최대 난적인 노관규, 서갑원, 김광진 등 경쟁 상대를 모두를 피할 수 있고, 현재 순천시 41%에 달하는 전 순천시장 조충훈 지지층 역시 반 토막 나서 조충훈의 지지층 중 자신의 지지층과 중복되는 5%정도만 가져와도 충분히 자신에게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또 자신의 지지자가 많은 순천을 지역은 당선이 유리한 지역인 승주, 월등, 주암, 황전, 서면 왕지1, 향동, 석현, 용당, 서면지역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경우 자신을 두 번 씩이나 국회의원에 당선시킨 일등공신이자, 우군이었던 전 순천시장 조충훈과 불가피한 경쟁을 벌이며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펼쳐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조충훈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같은 주암중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절대적 우군인줄 알았던 동지가 적으로 둔갑해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난감하지만 정치는 필요할 땐 단칼에 베어내야 하는 칼을 가지고하는 전쟁이라는 것이다.


‘순천을’ 지역은 한마디로 적폐청산과 현실정치의 아리송한 분위기속에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는 한편의 비극의 드라마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순천을’ 지역은 KBS보도국장과 노무현 정부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씨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그가 만약 선거에 뛰어든다면 ‘순천을’ 선거구 출마예정자 모두는 주암중학교 출신들이 맞붙게 된다는 것이다.


조순용씨 입장에서는 자신의 동지인 김정희 도의원이 건재하고, 서면·왕지지구에서 70% 지지로 도의원에 당선된 오하근 도의원이 이정현 의원이나 전 순천시장 조충훈 측으로 기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이들의 지원을 등에 업는다면 면단위보다는 동 단위 인구가 훨씬 밀집되어 있어 이 둘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반면, ‘순천갑’ 지역은 허석 시장을 배출시킨 두 공신들의 싸움판에 젊은 피 김광진 전 국회의원의 살얼음판 전쟁이 예견된다고 한다. 노관규, 서갑원 전 의원은 당시 순천시장인 조충훈의 조직에 의해 낙선이라는 쓰라린 독배를 마신 당사자들이기에 다음 총선이 최대의 호기라 생각하고 마지막 역량을 총 동원해 한판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광진 전 의원 역시 인지도 부족으로 지난 총선경선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위한 총력을 쏟아 부을 것인데다, 서갑원 전 의원측근인 서동욱 도의원이 있지만 신민호, 임종기 두 도의원이 버티고 있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외관상으로는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라고 한다.


김기태 도의원 역시 조충훈 전 순천시장이 ‘순천을’ 지역에 출마하게 되면 어느 주군을 섬길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유권자들이 젊은 피를 수혈한다며 김광진 전 의원을 선택한다면 양상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여론이다. 지금 순천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무조건 민주당을 선택했더니 적폐청산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다른 당으로 떠날 마음들이 많다고 한다.


아무튼 2020년 4월15일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과 맞물려 많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순천지역 유권자들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적폐청산을 하자는데 이의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쌓여온 폐단을 청산하자는데 누가 동의를 안 하겠느냐는 여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순천시민들의 여론은 “촛불로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려 촛불정부라 불리는 문재인 정부를 세웠듯 부끄러움을 자랑스러움으로 승화한 역사임에 틀림없다.”며,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섰어도 우리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전체적으로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만, 촛불시민들의 원하는 만큼 체감이 되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속도 면에서 부족함을 느낀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순천시민의 지배적 여론은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기에 원하는 만큼 한꺼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언론적폐, 사법적폐, 재벌적폐, 정치적폐 등 청산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게 작금의 현실이라면서, 순천시민들은 얼마든지 '적폐청산'을 소리 높여 외치며 정치인들한테 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런데 정치는 결국 절차를 거쳐야 정당성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싫어도 야당을 설득해 법안 하나라도 통과시켜야 적폐청산이 제도화될 수 있다는 주장들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전략적 협치, 이러한 단계를 밟다보면 결국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올 수 없는 것이라는 여론이다.


다만, 정치인은 구호가 아닌 성과를 통해 말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인의 책임이라는 주장들이며, 말만 번드르르하게 적폐청산을 외치는 정치인보다는 조용하지만 실제적 적폐청산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과연 다음 총선에서 이정현 의원이 지역선거구 조정을 통해 국회의원으로 재입성할 수 있을지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유권자들의 의견들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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