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한국당의 전원책 영입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0-04 1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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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주 대기자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대표적인 보수계 정치평론가로 알려진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적청산의 칼잡이를 자임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 포청천으로 부임했다. 그러자 여·야 정치판이 요동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전국 231명의 당협위원장 전원을 사퇴시키고 조강특위를 가동해 본격적인 물갈이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조강특위의 외부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이다. 그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특별히 당의 인적쇄신을 위한 유례없는 전권을 쥐어주었다는 점이다.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노선과 가치정립에 올인 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지는 부분이다.


아울러 전원책 변호사를 앞세워 조직의 수혈과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워 그에게 전례 없는 권한을 보장한 것인데, 전 변호사는 외부위원 인사권과 실질적 결정권을 가짐으로써 결코 쉽지 않은 인적청산에 돌입할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과거에 이뤄졌던 인적쇄신보다는 분명하게 많은 인사교체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교체대상지역 당협위원장 절반 이상은 여성·청년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동안 대표적인 보수계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정치일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전원책 변호사가 당찬 모습으로 분노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자유한국당의 정강정책을 비롯해 강령과 국회의원 및 소속당원들의 생각이 이념과 너무 동떨어져 무늬만 보수정당이었다는 것이다. 즉 가짜들이 판치는 정당이었다고 지적한 점이다.


그가 평소 자주 언급하던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결기도 함께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어쩌면 보수정당의 존망이 그의 손에 쥐어진 칼자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으로 이미 내몰렸다.


인적쇄신을 통한 그의 의지는 계속 이어질 것인지 국민적 관심사다. 그의 평소 해왔던 말들을 보면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은 할 것이다”, "온실 속 화초, 영혼 없는 모범생, 열정 없는 책상물림만 가득했던 자유한국당의 인재선발기준을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도 각종 시사평론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책상물림일 뿐, 정치훈련(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이라는 거침없는 독설을 해온 만큼 그 말들을 실천적으로 보여줄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해설가도, 관중도 아닌 링위의 심판으로서 경기전반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조강특위위원장이 된 전원책 변호사의 역할에 보수정당이 새롭게 부활할 것인지,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날 것인지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기득권들만의 천박한 당리당략이 아닌,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미래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기회에 낡고 고루한 구태를 과감히 벗어 던져야 살아날 수 있다. 살다보면 위기의 순간이 닥치고 곧잘 체념하거나 우왕좌왕하다가 얼음이 녹아 모두 빠져 목숨을 잃는 우를 흔하게 범한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공멸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봉착된 형국인 반면, 부활의 공간도 함께 열려 있는 상황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위기는 더 삼각하다.


분열과 붕괴로 공멸한 것인지, 새롭게 공든 탑을 세울 것인지 여부이다. 저기 멀리 서산에 해가 지고 있다. 저 석양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떠오르는 태양으로 새롭게 맞이 할 것인지,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혀 새 시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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