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권력지향형 정치인의 몰골이 추해 보인다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2-06 13:47:58
  • -
  • +
  • 인쇄
김쌍주 대기자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치과의사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장현 前광주광역시장이 고 노무현 前대통령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수억 원을 뜯긴 사실이 수사결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이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나아가 자신의 친 자녀들을 고 노前대통령의 혼외자로 속이고 광주광역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에 취업까지 시켰던 것으로 드러나, 지능형수법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윤장현 前광주광역시장의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6.13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데에 방점이 있다.


공천이 절실한 현역 광역시장이 아무런 대가 없이 수 억여 원의 현금을 빌려주는 한편, 피의자의 자녀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선한 것은 그 무엇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범법행위라는 점이다.


한때 광주광역시를 대표했던 좌파정치인의 어이없는 부패사건을 두고 이를 지켜 본 많은 국민들은 실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때 잘 나가던 정치인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되어 범죄피의자로 전락하여 속절없이 추락하는 뒷모습을 보노라면, 권력지향형 정치인의 몰골이 더욱 추해 보인다. 그래서 정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칙과 정도를 지켜야 한다.


이 시대에 있어 원칙과 정도는 그럼 무엇인가? 영원할 수 있는 원칙과 정도는 없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여 이러이러한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확정하고 많은 시간을 거치는 동안 모순된 것을 수정하고, 가다듬어 최선의 일관된 행동규칙이나 법칙이 원칙이고 정도인 것이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지 않는 것은 반칙이며, 정치인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사회로부터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민주주의사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라도 원칙과 정도를 존중해야 하며 지켜야 하는 것이다.


행동양식에서 원칙과 정도를 집단속에서 개인이 지켜야 할 규칙과 법칙이라면, 원칙은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집단 간의 신의와 믿음에 근거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는 것이다. 특히 집단과 개인의 정도는 원칙의 큰 범주 속에 포함될 수 있는 행동양식인 것이다.


거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원칙과 정도를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원칙과 정도를 가볍게 여기고 지키지 않거나 파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에게서 이런 상황들이 보여 지고 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국민을 위해 행정을 펼치는 광역단체장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건 마치 과정의 도덕성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원칙과 정도를 저버리고 목적을 달성했을 때 과연 누가 그 정치인의 리더십을 따를 수 있겠는가?


이건 원칙과 정도보다도 우선하는 양심의 문제인 것이다. 한 광역자치단체의 장이라면 자신이 정도를 지켜야하며 원칙을 준수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민선 광역자치단체장은 그 지역의 주민을 대표하는 공인이며,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