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차감없는 RCS 메시징서비스 '부활'…카톡 대항마 될까?

정장섭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5 11: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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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Open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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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정장섭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가 테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uite)를 잇따라 선보이며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RCS 기반 문자메시지는 그룹채팅, 읽음확인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대부분 포함해 그동안 국민 메시징의 대표주자인 '카카오톡'에 맞설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에 이어 SK텔레콤이 4년 만에 삼성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를 15일부터 시작한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축이 돼 개발한 데이터 기반의 메신저형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RCS 기반 문자메시지는 그룹채팅, 읽음확인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대부분 포함한다.


또한 5MB 이하 고화질 사진, 짧은 동영상을 데이터 차감없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대화 상대방에게 원본 그대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대화창에서 최대 100MB 크기의 사진과 동영상, 음악파일, 문서 등도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RCS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S9, S9+를 통해 15일부터 서비스한다.


SK텔레콤 측은 "오는 6월까지는 프로모션을 적용해 5MB 이상 100MB 이하도 데이터 차감없이 전송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기프티콘 선물도 보내고, 간단한 송금 기능을 통해 단순한 문자 전송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생활 속에서 소통을 돕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별도로 앱을 설치하거나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아도 RCS 기반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는 2월에는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갤럭시S8+에도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단말기 기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에는 RCS 서비스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SK텔레콤은 모든 통신사 가입자들이 RCS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신 3사간 연동도 준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상반기 안에 통신사 간 연동이 마무리되면 통신사에 관계없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메신저처럼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다.


[제공=KT]
[제공=KT]

앞서 KT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에 RCS 채팅 서비스를 적용했다.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 채팅을 할 수 있고, 100MB에 달하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고 화질 저하 없이 원본 그대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올해 1월 갤럭시 S9과 갤럭시 S9+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6월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 가능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4년 만에 다시 RCS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다시 메시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이번에는 데이터 차감 없는 전송을 내세웠다.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단순한 문자 전송을 넘어 그룹채팅, 읽음확인 등 메신저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넣고, 부가·연계 서비스를 내놓으며 카톡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RCS가 국내에서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사용자들이 익숙한 플랫폼을 쉽게 바꾸기 어려운 데다 부가·연계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 가입자는 4000만명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2세대(2G) 이후 수십년 동안 똑같은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해왔다"며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것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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