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경쟁 시대, K-방산 수출 호황 이어진다… IBK "중소기업 확산은 과제"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1 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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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무장·미국·유럽 공급 부족에 K-방산 경쟁력 부각
수출 비중 9.7%→43.9% 급증…빠른 납기·가격 경쟁력 강점
"'대기업 중심 성장… 현지화 확대 시 국내 파급효과 제한 가능성"
▲ K-9 자주포. (사진=newsis)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세계적인 군비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K-방산이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수출 호황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중소기업으로의 성과 확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박건도 대리)는 지난 8일 발표한 'IBK 경제브리프-군비 경쟁의 시대, K-방산의 성장'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 재무장 흐름과 글로벌 방산 공급 부족 속에서 K-방산의 성장 배경과 향후 과제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K-방산 부상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글로벌 군비 확대 ▲글로벌 방산 공급 한계 ▲K-방산의 납기·가격 경쟁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국의 동맹국 대상 국방비 증액 요구 등으로 주요국의 군비 확대와 재무장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동 개입으로 무기 재고 보충 부담이 커졌고, 유럽은 방산업계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단기간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급 공백 속에서 국내 방산업계는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통해 생산 역량을 유지해 왔으며, 빠른 납기와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 군비 확대와 공급 부족 맞물려 무기 수요 증가… 폴란드 수출 계기로 유럽시장 본격 진출

보고서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무기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방위력 증강이 이어지면서 무기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2년(2023~2025년) 군사비 지출 증가율은 연평균 6.28%로 과거 20년(2003~2023년) 평균인 2.52%를 웃돌았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지난해 6월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국방비 3.5%·안보 1.5%)를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재고 보충 부담과 유럽의 생산능력 부족이 맞물리며 무기 납기 지연과 공급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국내 방산산업은 안정적인 내수 기반 위에 수출 확대가 더해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비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5.42% 증가하며 안정적인 내수 수요를 뒷받침했다. 다만 정부 조달 중심의 시장 구조와 원가 기반 가격 결정 방식으로 인해 내수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지난 2022년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크게 확대됐다.

방산 4사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21년 9.7%에서 지난해 43.9%까지 증가했으며, 수출 확대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국내 방위산업이 소수의 체계종합기업이 완성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다수의 부품·소재 기업이 공급망을 구성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체계업체는 15개사이며, 후방 공급망에는 방산협력업체와 일반업체를 포함해 모두 45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 중소 방산기업 매출 늘었지만 비중은 감소… 수주 변동성과 현지화 확대는 변수

중소 방산기업의 매출도 증가했지만 성장의 중심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집중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방산지정업체 기준 중소기업 매출은 2022년 대비 2024년 약 41.3%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6.5%에서 2024년 5.8%로 오히려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률도 6%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방산 호황의 성과가 중소기업까지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K-방산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주 변동성과 현지화 확대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가격과 납기 경쟁력이 우수하더라도 정치·외교적 변수가 수주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실패한 사례를 제시했다.

또 유럽 국가들의 현지 생산 요구가 확대되면서 합작법인(JV) 설립과 현지 공장 투자가 증가할 경우 국내 생산 감소와 함께 중소 협력업체의 수출 참여 기회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그룹의 합작법인 추진, LIG D&A와 독일 라인메탈 간 양해각서(MOU),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루마니아 공장 발표, 현대로템의 폴란드 현지 생산거점 확정 등을 관련 사례로 소개했다.

◇ "수출 호황 지속 전망… 성과 확산은 과제"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글로벌 재무장 확대와 미국·유럽의 공급 여력 부족으로 K-방산의 수출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의 방산 호황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중소기업까지 성장 효과가 확산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산업 전반으로 성과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lee8501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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